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 장기화, 수업의 질도 하락
대학생 "등록금 아깝다… 일정 금액 돌려줘야"
대전 4년제 대학들 "2학기 등록금 인하 계획 없어"

31일 대전 모 대학 재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2학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31일 대전 모 대학 재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2학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전지역 대학생들 사이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되다보니 수업의 질이 떨어져 등록금이 아깝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31일 대학 관련 유명 커뮤니티 따르면 ‘이번 학기도 비대면일텐데 등록금 인하 없나요’, ‘유투브 영상이나 보려고 등록금 몇 백만원을 낸다’, ‘절반까진 아니더라도 등록금 일부분 깎아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등록금 인하 요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학생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벌써 1년이 넘도록 비대면 강의가 진행돼 수업의 질은 떨어졌는데도 등록금은 그대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수업 과정에서 여전히 일부 교수는 마이크를 끈 채 강의를 하고, 유투브 영상으로 강의를 대체하는 등 시스템 개선 없는 질 낮은 강의가 여전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처럼 질 낮은 수업이 지속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휴학이나 편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A 씨는 “2년째 제대로 학교를 못 다니고 있는데 수업의 질이 개선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외 복지가 개선되지도 않고 있다”며 “비싼 등록금 내고 인터넷 강의보다도 못한 수업을 듣느니 휴학 하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31일 대전 모 대학 재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2학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31일 대전 모 대학 재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2학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 유명 취업포탈에서 대학생 28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6%가 ‘2학기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등록금 인하 이유에 대해선 ‘비대면 수업 지속으로 인한 수업 퀄리티 하락’이 80.8%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학교 시설물, 기자재 이용이 어려워서(59.9%) △실습, 실험 등 대면 필수 수업에 지장을 받아서(45.5%) △지난해 및 1학기 등록금 반환을 위해(23.1%) △기타(1.4%)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대전지역 7개 4년제 대학들은 대부분 2학기 등록금 인하 계획이 없는 상태다.

통상 등록금은 전년도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1년 단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2학기에만 추가적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특별장학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올해 1년간 등록금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됐기 때문에 2학기에만 인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니 양해 부탁드리며, 좀 더 높은 품질의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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