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업으로부터 100% 후원받은 현물, 현금으로 운영되는 푸드마켓
경기침체, 코로나19 여파 개인 기업 후원 점점 줄어
각종 후원행사 취소로 푸드마켓 운영 어려움 호소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저소득층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충청지역 ‘푸드마켓’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개인과 기업의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다보니 푸드마켓 운영을 위한 ‘현금·현물 후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충청지역 푸드마켓 등에 따르면 개인·식품, 유통업·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및 대기업 중심으로 개인 및 단체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후원물품이 절반 이상 줄었다.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푸드마켓은 일반 마트와는 이용방법과 운영 구조가 다르다.

희망자가 관할 자치구에 카드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대상자에 한해 한 달 5p(0.5p당 5000원 현금가치)를 쓸 수 있는 이용카드를 발급받는다.

카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들은 제한된 기간 내 푸드마켓에서 진열된 상품을 지급된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푸드마켓에 진열되는 물품들은 모두 개인 및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 물품들로만 채워지고 있어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문제는 경기침체, 코로나로 인한 후원이 절반 이상 줄다보니 충청권 푸드마켓에 비어있는 진열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진열대에 쌓이는 물품들의 공급이 줄어들다보니 이용객이 푸드마켓을 방문해도 의미가 없거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모든 물품들이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대전지역 A푸드마켓의 경우 매대 곳곳마다 빈곳이 많았다.

일반 마트와는 다르게 진열대가 비어도 물건을 수시로 채워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식료품 품목 매대는 누군가의 후원만을 기다리며 먼지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이곳뿐 아니라 대다수 푸드마켓의 현주소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충남지역 B푸드마켓의 경우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는 각종 행사 취소, 식료품값 상승에 따른 기부가 줄어 지난해 3분기부터 비어있는 진열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A푸드마켓을 찾은 김모(43) 씨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푸드마켓을 자주 찾지만 지난해 말부터 빈손으로 돌아갈 때가 많다"며 "매대가 채워지는 구조를 알고 있기에 물품이 언제 채워지는지 직원에게 물어보기도 민망하다. 이러다가 푸드마켓이 문을 닫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미덕을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지역 복지계 관계자는 “푸드마켓은 개인이던 기업이던 간에 누군가의 100% 후원으로만 운영되다보니 어려운 시국일수록 푸드마켓의 온정은 급격히 식는다"며 "운영주체마다 자체예산도 없어 떨어지는 물품을 수시로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보니 자발적인 후원에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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