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난해比 올해 유치원생 감소, 대전 856명·충남 1038명↓
세종 제외한 대전·충남·충북, 초·중·고교 총 학생 수 감소로 암울
“출생아 감소로 미래 어두워… 학교·학급수 반영 교원 수급 속도내야”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충청권 학령인구 절벽현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교육기본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대전, 충남·북)의 유·초·중·고 학생수 감소세가 전국 평균 수치를 상회, 세종시만 상승했다.

이번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대전·충남지역 유치원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의 경우 지난해 유치원생 수가 2만 2132명에서 올해 2만 1276명으로 856명(3.9%) 감소했으며 충남 또한 2020년 2만 5594명에서 1년간 1038명 줄은 2만 4556명을 기록했다.

충청권 시·도지자체마다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비혼주의자가 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학령인구 감소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대전의 경우 초·중·고교(특수학교·고등공민학교·방송통신중고 포함) 총 학생 수가 지난해 16만 4744명에서 올해 16만 1648명으로 3096명이 감소했고, 충남은 23만 7361명에서 354명 줄은 23만 7007명을 보였다. 충북 또한 올해 16만 9375명을 기록하며 1년간 1158명이 줄었다.

반면 세종지역은 유치원생 수가 1년새 163명 감소했지만, 초등학생 1239명, 중학생 1427명, 고등학생 572명 증가해 전체 학생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저출산 여파’가 유치원생 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충청권 초등학생 수에서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4~5년 이후 중·고교생 수는 각각 평균 800~1200여명 가량 줄어들지만, 같은 기간 대비 초등학생 수는 1만 5000여명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게 교육계의 목소리다. 이에 충청권 시·도교육청마다 갑자기 학령인구를 늘리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학급당 학생 수를 사회적 요구에 맞춰 적정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느끼는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지만, 충분한 교원 수급과 시설 여건 마련이 숙제로 남겨지면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교육부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및 신규 임용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충청권 시·도 교육청의 부담은 배가 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사회적 문제인 ‘출생아 감소’에 따라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앞으로도 감소세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무작정 ‘학생 수 감소→교원 감축’이라는 시장경제원리를 도입시킬 것이 아니라 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학교·학급수가 반영된 교원 수급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충청권 시도별 유·초·중·고 학생수>
 (단위: 명, %)
유치원
  2020년 2021년 증감
대전 2만 2132명 2만 1276명 856명 감소(3.9%)
세종 6763명 6600명 163명 감소(2.4%)
충남 2만 5594명 2만 4556명 1038명 감소(4.1%)
충북 1만 6049명 1만 5576명 473명 감소(2.9%)
       
초등학교
  2020년 2021년 증감
대전 7만 9807명 7만 7804명 2003명 감소(2.4%)
세종 2만 9487명 3만 726명 1239명 증가(4.2%)
충남 12만 115명 11만 8771명 1344명 감소(1.1%)
충북 8만 5135명 8만 4263명 872명 감소(1.0%)
       
중학교
  2020년 2021년 증감
대전 4만 694명 4만 1158명 464명 증가(1.1%)
세종 1만 2395명 1만 3822명 1427명 증가(11.5%)
충남 5만 7541명 5만 9514명 1973명 증가(3.4%)
충북 4만 1458명 4만 2438명 980명 증가(2.4%)
       
고등학교
  2020년 2021년 증감
대전 4만 2488명 4만 840명 1648명 감소(3.9%)
세종 1만 246명 1만 818명 572명 증가(5.6%)
충남 5만 7791명 5만 6671명 1120명 감소(1.9%)
충북 4만 1549명 4만 246명 1303명 감소(3.1%)
 
기타(특수학교·고등공민학교·고등기술학교·각종학교·방송통신중고)
  2020년 2021년 증감
대전 1782명 1766명 16명 감소(0.9%)
세종 151명 175명 24명 증가(15.9%)
충남 1914명 2051명 137명 증가(7.2%)
충북 2391명 2428명 37명 증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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