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자치구 중 유성구, 실업률 최하
원도심인 중구, 3.5%로 실업률 가장 높아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대전지역 고용시장이 구·신도심간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역별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전 5개 자치구 중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유성구(2.5%)로 조사됐다.

유성구의 낮은 실업률은 다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타 자치구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로 3.5%를 기록했다. 이어 서구가 3.4%, 동구 3.3%, 대덕구 2.5%였다.

유성구는 노동 능력이 있음에도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37.6%로 가장 낮았다. 대전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동구이며, 비율은 46.8%를 나타냈다.

취업자 중 사업체와 고용계약을 체결해 일하는 임금근로자 역시 신도심인 유성구가 가장 많았다. 자치구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의 비율은 유성구가 82.0%로 1위를, 동구가 77.4%로 5위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도 유성구(18.7%)였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가 가장 낮은 곳은 기록한 중구(12.7%)로 조사됐다. 중구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대학교가 없어 청년층 거주자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예상된다.

인구 1000명당 취업자 수의 경우 자치구별 인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서구로, 242명을 기록했다. 대덕구는 87명으로 취업자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구 인구는 47만 4653명으로 대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고, 대덕구 인구는 17만 4986명으로 가장 적었다.

5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원도심 자치구가 상위권이었다. 대전에서 고령층 취업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33.0%를 기록한 동구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동구의 5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3만 7356명이다. 5개 자치구 중 고령층 인구가 가장 적지만, 고령층 취업자는 가장 많았다. 고령 취업자가 가장 낮은 자치구는 고령 인구가 가장 적은 유성구로 21.8%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유성구 등 신도심 지역 고용지표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노동 가능한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전지역에서 유성구가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이 62.5%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국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한 수치”라며 “아무래도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 차이가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벌어지다보니 이 같은 통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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