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질환 종류
· 신생아 10~15% 세균성 폐혈증
· 5~10개월 남아 장중첩증 위험
· 식도에 이물질 걸리면 구토 증세
부모가 알아야 할 점
· 2분간 흉부압박 ‘심폐소생술’
· 아이 경련 땐 약·물 먹이지 말기
· 복부 밀치기 등 기도 이물질 제거
· 위급 시 119 연락, 병원 신속 방문

▲ 홍경식 교수
▲ 최서열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늦은 밤이나 새벽,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특히 의사소통이 어려운 소아는 성인처럼 아픈 증상과 부위, 정도에 대해 잘 표현하지 못한다. 때문에 부모들은 증상을 보고도 간과할 수 있고, 그 사이 아이의 상태는 악화돼 응급실로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식, 최서열 교수가 알려주는 소아 응급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1. 신생아 패혈증 의증

생후 3개월 이하의 소아는 발열의 원인이 3개월 이상의 소아와는 다르다. 생후 3개월 이하의 발열 빈도는 다른 소아보다 낮지만 38도 이상의 발열이 지속하거나 발열이 있으면서 활동력이나 수유량, 소변량이 감소한다면 신생아 패혈증, 요로감염,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10~15%는 세균성 패혈증과 뇌수막염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 또 이러한 질환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만약 3개월 이하의 소아가 발열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전문의 진료 후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시행하며 입원해서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안전한 처치이므로 외래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면 응급실 방문을 권한다. 검사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3개월 이하의 소아가 열이 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2. 장중첩증

3개월에서 6세 사이에 발생하는 창자 막힘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5~11개월 사이가 호발연령이다. 남아에서 흔하며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등과 관련 있고, 장안에 장이 말려 들어가서 생기는 응급 질환이다. 특징적으로 건강하던 환아가 자지러지듯이 1~2분간 울거나 구토를 하고 10분 정도 무증상이었다가 발작과 무증상을 반복한다. 초기에는 자지러지게 울지만, 점차 진행하면 기면 상태로 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 특징적인 혈성 점액성 대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에서는 초기에 관찰되지 않는다. 발생 초기에는 공기 정복술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빠른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장 괴사가 생기면 장 절제술이 필요하다. 영아 산통은 보통 3개월 이하에서 나타나며 건강하며 수유가 양호하고 특별한 다른 증상이 없다. 6세 이하의 환아에서 자지러지는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전문의 진료와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3. 이물질 삼킴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호흡곤란, 보챔, 침 흘림, 구토, 토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물질이 식도에 끼거나 박혀 막고 있는 증상이므로 응급실을 방문해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물이 위 속으로 넘어갔다면 대부분 문제없이 대변으로 나온다. 그러나 수은 배터리나 두 개 이상의 자석, 열려있는 옷핀, 날카로운 이물, 2.5㎝ 이상의 이물 등은 제거해 줘야 하므로 이물질 삼킴이 의심된다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내시경 필요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날카로운 이물이나 수은 배터리는 응급으로 제거해야 한다.

4. 생선가시

생선가시가 목이나 식도에 걸렸을 때 음식 등을 억지로 꿀꺽 삼키게 하는 방법은 생선가시를 아래쪽으로 밀어 넣어 더 위험한 부위에 박히게 할 수 있다. 또는 구토를 유발할 수 있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생선가시가 엑스레이나 육안, 후두경 검사상 발견되지 않지만 이물감이 지속되는 경우 24시간 내 내시경을 시행해 확인해야 한다. 발열, 흉통, 연하곤란 등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내시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48시간 이상 지나면 합병증의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5.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벌레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불을 비추거나 귀이개 등으로 자극하면 벌레가 움직이거나 쏘면서 오히려 귀를 더 다 많이 다칠 수 있다. 그러므로 응급실을 방문해 벌레를 마비시킨 후 제거해야 한다. 이 경우 응급실에서 리도카인으로 벌레를 마취해서 제거해야 한다. 어떤 벌레인지 이물인지 알 수 없을 때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귀이개 등을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

6. 영아 급사 증후군

생후 1개월에서 1세 사이의 영아 사망은 35~55%를 차지하고 영아 급사 증후군의 85%는 2~4개월 사이에 일어난다. 주로 깊은 밤부터 아침 9시 사이에 일어나는 영아 급사 증후군은 자세한 병력, 부검 소견, 사망 현장의 조사로 설명이 안 되는 영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말한다. 대개 건강하던 아기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몇 시간 후에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엎드려 자는 아기가 바로 누워 자는 아기보다 빈도가 3배 이상 많다고 알려졌다.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출생 후 인자로는 엎드려 자는 자세, 어머니의 흡연, 이부자리가 너무 부드러운 경우, 너무 덥게 감싸주는 것, 최근의 발열질환, 남아 등이 위험인자이다.

7. 소아 심폐소생술

아이가 반응이 약하거나 숨 쉬는 게 약하거나 이상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우선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어깨를 흔들어 보거나 영아의 경우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튕겨보아 자극을 준다. 눈을 뜨고 의식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규칙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바로 2분간 흉부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휴대전화나 유선전화가 없다면 흉부압박을 2분간 먼저 시행한 후 119에 연락한다. 1인 기본 심폐소생술은 30회의 흉부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으로 구성된다. 이 중 흉부압박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흉부압박은 양측 젖꼭지를 연결하는 선의 중앙부위를 압박한다. 영아의 경우 한 손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압박하거나 양손으로 흉부를 감싸 쥔 채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올려놓고 쥐어짜듯이 압박한다. 영아 이상의 소아는 한 손바닥이나 두 손바닥의 손꿈치를 이용해 압박하며 압박 깊이는 1세 이하는 4㎝, 이후 소아는 5㎝로 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압박한다. 이렇게 30회 압박 후 인공호흡 2회를 실시한다. 인공호흡 시 아이의 코를 막고 시행하는데 가슴이 올라오지 않으면 머리 젖히기와 턱 들기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19가 도착한 후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된다면 뇌 손상의 진행이 이미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부모는 평소에 심폐소생술에 관심 갖고 익혀 두는 것이 좋겠다.

8. 경련의 기본 대처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 기도 폐색을 막아준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 주고 옷을 느슨하게 해준다.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거나 흔들어서 경련을 멈추게 하거나 손을 따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힘을 주어 환자의 경련을 멈추게 하려 하면 안 된다. 경련하는 중에 약을 먹이거나 물을 먹여서도 안 된다. 경련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한다. 대부분 경련은 저절로 멈추는 경우가 많아서 즉각적인 약물투여가 필요하지 않으나 기본적인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경련이 2분 이상 지속하면서 호흡곤란이 있거나 흡인, 사래, 피부 청색증이 발생하거나 중하게 보이는 경우 즉각적으로 119에 연락한다.

9. 크루프

급성 상기도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환자 대부분은 상기도 폐쇄 증상이 있기 전 1~3일간 콧물, 기침, 미열 등의 상기도 증상이 선행된다. 이후 컹컹거리는 기침, 쉰 목소리, 흡기 시 협착음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들은 밤에 악화되고 수일간 반복된다. 크루프는 폐포의 가스 교환은 정상이기 때문에 저산소증은 별로 없다. 그러나 기도 완전 폐쇄의 경우 저산소증, 청색증의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세균성일 경우 기도 폐쇄의 위험이 크다.

10. 기도 내 이물질 제거법

아동이 기침하고 울거나 말할 수 있다면 기도는 부분적으로만 폐쇄가 된 상태이다. 협착음이 전형적인 징후이다. 불안전한 상기도 폐색 상태의 아동은 즉각적인 병원으로의 이송이 필요하다. 만약 심한 호흡부전을 보이고 이송 중에 상태가 더 심해질 위험에 있는 소아라면 완전 기도 폐쇄 처치 술기를 시행한다. 만약 환아가 기침하지 않고 울지 않거나 말하지 않는다면 이물질로 인한 완전기도 폐쇄 처치 술기를 고려한다.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5회 등 두드리기와 5회 압박술을 시행한다. 1세 이상의 소아는 의식 있는 소아는 서서 복부 5회 밀치기법을 시행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복부 5회 밀치기법을 시행한다.

도움말 = 단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전담 홍경식·최서열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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