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지 발굴조사 예정, 이전 必… 비용 354억원 턱없이 부족해 난항
지난해 부여고 통합 검토 등 이유로 공투심 반려, 재심사 10월 개최

▲ 부여여고 이전 학부모 간담회 장면. 부여군제공
[충청투데이 유광진 기자]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17일 2021년도 정기 2차 교육부-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위원회에 부여여자고등학교 이전 사업에 대한 재심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의뢰서에 따르면 부여여고 신축부지 위치는 부여군 부여읍 가탑리 일원 부여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내이며, 이전사업비는 약 354억원, 개교 일정은 2024년 9월 예정이다.

공동투자심사는 오는 10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現 부여여고 부지는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특별보존지구이며,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28호 부여관북리유적 지정구역이기도 하다. 여고 부지는 문화재 관련법과 백제왕도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에 따라 학술연구와 사비왕궁터 발굴조사가 예정돼 있어 이전이 불가피하나, 학교부지 보상비가 이전비에 턱없이 부족해 난감한 상황이었다.

지지부진하던 이전사업은 민선 7기 들어 부여군이 지난 2019년 충남도교육청과 부여여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총사업비 중 보상금을 제외한 부족액에 대해 교육청이 70%, 부여군이 30%를 각각 부담하고 이전에 필요한 학교용지 확보 등 각종 행정절차 이행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 그러나 지난해 실시한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에서 이전 타당성 재검토, 이전 관련 절차(지역주민 의견수렴 등) 종합적 검토, 관내 소규모 고등학교(부여고) 통합 검토 등의 이유로 반려 처리됐다.

이에 부여군과 충남도교육청은 관련 기관·단체 간담회 개최, 여고이전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수렴에 이어 부여고·부여여고·관내 11개 중학교 학부모 1375명을 대상으로 부여고와 부여여고 통합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1107명 참여에 통합 찬성 500표(45.17%), 반대 607표(54.83%)로 집계돼 부결됐으며, 투표율은 80.51%로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공동투자 심사위원회 반려 의견에 따라 모두 이행했으며, 학부모 투표 결과 우세한 통합반대 여론을 토대로 기존 입장인 부여여고 단독 이전을 위해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 재심의를 의뢰했다.

박정현 군수는 "부여교육의 미래를 위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학교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의 원천이자 학생들이 누려야 하는 기본 권리다.

부여여고 신축이전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우수인재를 유치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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