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2년 가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점차 가정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증가해 배달앱의 시장규모가 급격하게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음식의 유통단계를 한 단계 더 추가해 업주와 소비자의 추가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게 했다. 각 지자체는 자영업자의 영업손실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공공배달앱을 개발하며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존의 민간배달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편리한 배달앱의 정착으로 더 이상 전단지를 보며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어졌고 이에 맞춰 대부분의 음식점은 7~15%의 수수료를 감수하며 배달앱을 등록한다. 그러다 보니 배달앱의 배달료는 1000원부터 시작해 많게는 5000원까지 책정되며, 이러한 배달료에 대한 보상심리로 소비자들은 배달상태, 음식의 질 등에 대해 더욱 민감해졌고 더 나아가 일부러 악성 리뷰를 달아 음식점 영업을 방해하는 일도 벌이 지기 일쑤이다. 업주 측에선 비싼 수수료를 배달앱 기업에 지불하면서도 이전에 없던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서 말했듯 전국 많은 지자체에서는 공공배달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배달특급’ 앱 같은 경우는 업주들에게 광고비를 받지 않으며 기존 민간배달앱의 7~15%의 수수료를 1%로 낮춰 공공배달앱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이어 충남에서 공공 배달앱인 ‘소문난 샵’을 출시하며 수수료를 1%대로 정해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 '모바일인덱스'의 배달앱 사용자 수 집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85.33%로 부동의 1위이고 공공배달앱 중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달특급'은 1.84%로 민간배달앱과 대항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비자들은 공공배달앱의 가장 큰 문제로 앱의 퀄리티를 논한다. 민간배달앱에 비해 시의성·편의성 부족과 홍보 마케팅의 한계로 공공배달앱의 존재조차 모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공공배달앱 운영의 취지는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운영의 취지보단 자신의 편의성과 경제성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주들에게 수수료를 완화해주듯 이제는 배달료 완화, 앱 퀄리티 상승, 할인쿠폰 등 소비자의 이목을 이끌만한 공공배달앱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남은 계룡시 공공배달앱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7개 시·군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충남형 배달앱의 성공적 정착으로 코로나19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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