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 개선 공동캠페인]
학습지원 대상 학생 교사 책임 강화
획일적 진단 아닌 지속적 진단 활동
한글 문해·수학교육 전문 교사 양성
호응·효과 ↑… 학생 고른 성장 지원
교육 양극화·불평등 해소 위해 노력

▲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성장하는 찬찬책임교육’프로젝트 운영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기초학력’은 2008년부터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으로 표시한 것에서 비롯된 용어다. 전국민적 관심만큼 기초학력의 개념은 다양하다. △읽기·쓰기·셈하기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내용 △미래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본 역량, 삶의 기초기능 확보를 위해 전제되는 역량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기초학력은 전체 학습에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적 역량으로 학습과 생활에서 최소 필요조건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필요조건을 갖추기 위한 대전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 사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초등 기초학력이 내실 있는 지원을 위해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성장하는 찬찬책임교육’프로젝트를 계획, 운영하고 있으며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포함해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책임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편집자주>

◆3단계 안전망으로 촘촘하게(학습지원 대상 학생 책임지도제 운영)

대전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3단계 안전망(교실 안-학교 안-학교 밖)을 구축하여 학습지원 대상 학생에 대한 교사의 책임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은 학생들의 정확한 출발점 행동의 확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에 모든 학교에서는 매 학년초에 기초학습능력, 교과학습능력과 같은 인지적 영역 뿐만 아니라 비인지적 영역도 포함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진단 활동을 실시하고 있고, 이 모든 진단 활동은 교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연초에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자료를 안내했고, 학교는 여건과 특성에 따라 안내된 자료를 비롯해 학교 자체도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계획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진단활동을 실시했다.

올해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인지적·정의적·신체적 특성에 부합하고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초등 1~2학년 기초학력 진단활동 자료를 개발, 보급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한 학습과 역동적인 배움과정과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일회적·획일적 진단검사 보다는 교수·학습 과정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학생의 수행에 대한 교사의 지속적인 진단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1학년 신입생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학교생활 적응활동 중에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외에도 1학년 교과 학습 관련 준비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 보급, 1학년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료 활용 연수도 실시했다.

모든 초등학교는 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다양한 기초학력 보정지도 자료(늘품이, 찬찬한글, 한글이 더 쉬워지는 찬찬한글 익힘책, 기초세움 초등수학 30 등)를 활용해 보정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한글 교육, 학교에서 책임집니다!(한글 책임교육 내실화)

대전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읽고 쓰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맞춤형 교육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생 한글 책임교육 내실화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요인에 의해 한글 읽기와 쓰기가 원활하지 않은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이러한 학생들에 대한 조기 진단 및 맞춤형 교육 지원, 한글 문해교육을 위한 교원 전문성 신장이 필요하다.

대전교육청은 2021학년도 상반기에 한글 문해교육 전문가 양성 연수를 운영해 초등 교원의 한글 문해교육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로 초등학생의 한글 해득 수준 저하의 우려가 큰 가운데, 이번 연수를 통해 교원의 한글 문해교육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모든 학생의 고른 성장을 지원하고자 했다. 실제 지난 4월에 70명의 초등 교원이 기본과정을 이수했고, 4월부터 3개월에 걸쳐 심화 과정과 전문가 과정 연수를 진행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2017학년도에 처음 시작된 한글 문해교육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는 실습과 적용을 겸한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초등학생의 한글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초등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수 참여가 이어져 왔고, 본 연수를 이수한 인원이 53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초등교사 경력 30년차인 김모 교사는 “이제껏 받아왔던 연수 중 가장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었던 연수였다”며 “학교 동료 후배 교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연수다. 특히 저학년 교사들은 반드시 이수해야 할 연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학'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기초 수학교육 강화)

기초수학이란 수감각, 기초연산능력 등 수학 학습을 위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이 중 수감각은 학교 수학에서 뿐만 아니라 수와 관련된 다양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하므로 숫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동기에만 필요한 기술이 아닌 삶 전체의 모든 연령기에 필요한 수학적 능력이면서 동시에 모든 수 관련 활동의 기초가 된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초수학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과 교수학습 능력 신장을 목적으로 올해 초등 기초수학교육 전문가 양성 직무연수를 처음 개설했다. 지난 1월에 54명의 초등학교 교원이 기본과정을 이수, 그 중 28명이 4월부터 3개월에 걸쳐 심화과정을 마쳤다.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등교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그 만큼 기초학력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기초수학교육 전문 능력을 갖춘 교사의 양성은 학교 현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코로나 이전에도 교육 양극화, 교육 불평등은 우려됐고, 코로나 유행으로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초학력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보장해줘야 할 인권이라 생각하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찬찬책임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은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아주 중요한 때이고, 이 시기의 결손은 이후 학습, 직업, 삶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여러 가지 기초학력향상 지원 정책들이 있다. 정확한 진단, 맞춤형 자료나 프로그램, 정책의 지속성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교사이고 교사의 전문성과 신념이 가장 중요하고 강력하다.

김윤배 대전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대전 초등 기초학력의 질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들은 기초학력 보장의 처음과 끝이며,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다. 앞으로도 교사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모든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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