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촌동 도심에 수소차충전소 설립 추진
17일까지 주민의견 수렴… 찬성vs반대 나뉘어
관계자 "안정성 문제 없어… 주민과 소통할 것"

수소차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대전 중구 중촌동 일대. 사진= 전민영 기자
수소차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대전 중구 중촌동 일대. 사진= 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도심에 첫 수소충전소 설치를 두고 주민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 사이 폭발 위험 등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7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까지 중촌동에 들어설 수소차충전소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모아진 주민 의견들은 금강유역환경청으로 전달되며, 이후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수소차충전소 설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중촌동 수소차충전소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인근 거주민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폭발 등 안정성 문제로 그동안 대전지역 내 수소충전소는 주거 밀집지역과 떨어진 외곽지역에 설치했는데, 중촌동 충전소의 경우 대규모 공동주택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구에서 지난 1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4단계로 소규모로 진행되면서 수소충전소 설립 자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주민도 상당수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A 씨는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부지가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1㎞도 안 되는데 주민들은 아무런 소식도 못 들었다”며 “초등학교도 있는 주거 밀집지역에 폭발 위험성이 있는 충전소 설립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업자인 하이넷 측은 법적인 문제는 없으며, 충분한 안전시설을 갖추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시설로 분류돼 국토계획법, 건축법, 학교환경보호법, 철도안전법 등 관련법에 따라 △아파트, 놀이터, 의료시설로부터 50m △학교 부지로부터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2022년 3월 입주를 시작하는 중촌 푸르지오아파트의 경우 300m, 주공아파트 500m, 중촌초등학교 800m 정도 떨어져 있다. 또 수소차충전소에는 가스감지기, 화염감지기, 비상정지버튼 등 안정장치가 구비돼 긴급 상황 발생 시 시스템을 중단하고 방출관을 통해 안전하게 가스를 방출할 시설도 갖추고 있어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수소생산시설은 모두 안전성을 모두 검증받은 시설물로 주민들의 우려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당 시설물의 안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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