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위, 가을야구 진출 불투명 불구
김민우, 현재 9승… 10승 계보 이을 듯
류현진 이후 15년 만 다승왕 ‘기대’
강재민, 1.02 방어율… 0점대 목표
리그 전체 10년간 기록 無 ‘마의 영역’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구단, 나아가 리그 전체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김민우와 강재민이 있어 한화의 후반기 야구는 볼거리가 풍성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기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2021 KBO리그’가 지난 10일 재개되면서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달 13일(이하 현재) 기준 한화는 29승 1무 51패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어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금단의 영역처럼 여겨진 역대급 개인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어 한화의 후반기 야구가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질 전망이다.

역사를 향해 걸어가는 주인공은 선발투수 김민우와 불펜투수 강재민.

먼저 김민우는 한화 토종 선발투수 10승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9승으로 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인 김민우의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기정사실이다. 이 경우 김민우는 2015년 안영명(10승 6패) 이후 끊겼던 한화 토종 10승 투수 계보를 6년 만에 잇게 된다.

나아가 김민우는 리그 다승왕 자리도 노리고 있다. 현재 1위(키움 요키시·삼성 원태인)와 1승밖에 차이 나지 않아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2006년 류현진(18승) 이후 씨가 말랐던 한화 출신 다승왕이 15년 만에 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김민우의 도전이 한화의 숙원이라면 강재민은 리그 전체가 최근 10년간 깨지 못한 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0점대 방어율, 이른바 ‘미스터 제로’에 등극하는 것이다. 현재 2승 8홀드 3세이브 방어율 1.02를 기록 중인 강재민은 이보다 낮은 앞자리 0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실점하지 않는 투수라는 의미의 미스터 제로는 모든 투수가 꿈꾸는 마의 영역이다.

선발투수는 물론 10홀드 또는 10세이브 이상 거둔 구원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이를 달성한 선수는 2011년 삼성 오승환을 끝으로 리그 전체에 없다. 강재민이 지금도 낮은 방어율을 더 낮춰 0점대에 진입한 채 시즌을 마친다면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가장 낮은 곳에 머물고 있는 한화지만 팀의 대표 투수 김민우와 강재민은 누구보다 높은 곳을 향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승보다 패 소식이 더 많지만 한화의 야구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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