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2월 이후 감소세
매매거래량도 1년새 3배 ‘뚝’
피로도 누적, 청약 눈 돌린 듯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오를 만큼 올랐다’ 지난 3년 간 고공비행하던 대전지역 집 값 상승세가 꺽일 조짐이다. 당장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 집 값 상승폭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대전지역 집 값 상승률은 지난 2월 올해 최고점(1.65%)을 찍은 뒤, 최근 1%까지 축소됐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6월 6263건으로 정점을 찍고, 1년새 2018건으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가 급등에 대한 피로도 누적과 함께 매매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전문가들은 ‘대전 집 값이 끝물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집값이 오를대로 오르면서 매매수요가 다시 잠재성이 높은 세종시로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대전 서구 도안동 일대 아파트. 충청투데이 DB
사진 = 대전 서구 도안동 일대 아파트. 충청투데이 DB

유성 N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대전 집 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8.39% 올라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며 “점점 매매거래가 뜸해지면서 집 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소폭 상승세를 보인 뒤, 집 값 상승세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도안 신도시 H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대전 집 값은 최근 3년간 무섭게 치솟았다. 거래량도 많았다”며 “최근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집 값 급등, 거래량 폭발은 멈춤 상태다. 앞으로도 추가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 대선 공약 등장과 함께 잠재성이 높은 세종시로 시선이 이동하면서 대전 집 값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다. 다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고, 지역 거점 광역시이기 때문에 집 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세로 돌아선 세종 집값은 연말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시 보람동 D 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종시 집 값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0.15% 내려갔다. 매물이 누적되고 수요가 줄어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정국 진입과 함께 행정수도 세종에 대한 공약이 쏟아지면서, 집 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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