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록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이사

UN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적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는 위기의 전조에 불과함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밝혔듯 전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 역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등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 생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공급과 소비 전반에 걸친 탄소감축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수돗물의 공급과 소비가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실천에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수돗물 공급 측면을 살펴보면, 정부는 정수장 등 수돗물 공급시설의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도 여건에 맞춰 수돗물 공급과정의 탄소발생량 감축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 기업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수열에너지 등 친환경 물에너지의 활용과 최적의 고효율 에너지 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정수장의 탄소중립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돗물 소비 측면에서는 수돗물의 환경적 가치에 기반한 음용률 제고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가 발표한 ‘수돗물이 다른 음용수단에 비해 환경적으로 수천 배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는 수돗물 소비가 탄소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시민들이 음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수돗물 신뢰 부족에 대한 지적 역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부를 필두로 수돗물 품질 향상, 시민사회와 협업을 통한 홍보 등 지속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국가통계로 작성되는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는 이러한 정책적 노력을 확산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또한 ‘식품안전 수준 수돗물 관리체계(ISO 22000 인증)’ 구축, ‘제로 플라스틱(Zero Plastic) 챌린지’를 추진하는 등 고품질 수돗물 공급과 홍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오는 22일은 제18회 에너지의 날이다. 에너지의 날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소비량을 기록했던 2003년 8월 22일을 계기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제정됐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높아지는 지금 그 의미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돗물 음용은 일상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다.

수돗물 공급과정의 탄소중립 실현,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위한 노력에 응원을 부탁한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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