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민주의거,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민주화운동
그동안 전문 기념관 없이 단순 기념행사 그쳐
내달 기본‧실시설계용역… 2024년 개관 목표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이자 민주화운동인 3·8민주의거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4·19혁명의 단초로서 역사적 의의가 충분하지만 뒤늦게야 주목을 받으면서 향후 기념과 설립과 함께 3·8민주의거에 대한 전문적인 홍보와 사업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내달 3‧8민주의거 기념관 기본‧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다.

중구 선화동 일원에 건립되며 국·시비 총 15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끝내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공원부지 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다 보니 도시계획시설결정용역 등 행정절차 기간이 지연돼 1년여 정도 늦어졌다.

사업비 중 토지보상비는 40억원에서 25억원으로 감액됐다. 다만 기념관 건립비는 116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증액되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남은 절차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이 끝나는 대로 2022년 8월경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관토록 공사를 진행한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하기 위해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이자 지역 민주화운동이다.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8년 11월 2일엔 충청권 최초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처럼 역사적 의의가 큰 사건이지만 그동안 전문적인 기념관 없이 비교적 단순한 기념행사에 치우쳐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기념관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대전이 타 지역에 뒤지지 않음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3·8민주의거 기념 주간' 운영, '3·8민주의거 거리' 조성, 3‧8민주대상 제정, 다큐멘터리 제작, 초‧중등 교과서 수록 등 3‧8민주의거 정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3‧8민주의거 기념관이 공원 내 부지에 설립되다보니 당초 계획보다 행정절차가 오래 걸렸으나 2024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은 기념관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3·8민주의거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38민주의거기념탑. 사진=연합뉴스
38민주의거기념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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