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리두기 4단계 연장으로 2학기 전면수업 예상
비대면수업 장기화… 학습격차, 사회성 결여 심각해져
오전·오후 나눠 등교·급식 생략 통해 전면등교 목소리↑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대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2일까지 연장되면서 2학기 전면등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학부모들 사이 비대면수업 장기화로 생긴 학습격차, 사회성 결여 등의 문제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전면등교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2학기 수업도 원격수업으로 준비 중이다.

현재 방역당국의 지침상 거리두기 4단계에선 전면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전면 원격수업이 아닌 등교개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도 장기화되면서 학생 간 학력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교사,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격수업 중에 학습 부진에 대한 지도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교사가 78.4%에 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심각해지는 학생들의 사회성 결여다. 지난해 한국교육회의가 학부모 7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초등부모 88.3%, 중등부모 85.3%, 고등부모 83.4%가 아이들의 사회성 결여를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우려는 학생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사·친구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 다수 간 소통능력 향상 등 대면수업에서 발달할 수 있는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학생 자녀 2명을 둔 A(45) 씨는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원격수업 초기에는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지가 걱정됐는데, 이젠 하루 종일 핸드폰만 하고 있는 사실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B(39) 씨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방법을 배울 시기에 아이가 집에만 있으니 외로운지 계속 전화가 온다”며 “학교에 가서 친구를 사귀고, 한창 떠들어야 될 아이가 고립감을 느끼는 듯하다”며 등교수업 추진을 요구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오전과 오후로 나눠 등교하고 급식을 생략해 비말 차단을 예방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등교 수업 추진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원격 수업보다는 등교 수업이 교사, 친구들과 사회성 함양 등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방역 전문가들과 방역당국도 일부 등교 확대가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4단계의 거리두기가 실시돼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9일 교육부가 발표하는 학사 운영방안에 따라 세부지침이 발표되면 시에서도 전면등교여부 등에 대한 내용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DB /제천교육지원청 제공
충청투데이DB /제천교육지원청 제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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