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선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노동·생명·언어·도구 등
본전시 4개 키워드 구성
공예는 삶과 연결되어야
온·오프라인 전시 준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다음달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열린다. 임미선 예술감독을 만나 공예비엔날레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 기획 의도는.

“본전시 기획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팬더믹 이후의 일상적인 삶이다. 공예가 의식주 등 인류 문명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가치가 소외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는 공예라는 해석을 좁게 한다는 것이다. 공예라는 것은 행위, 물질, 산물 등 다양하다. 또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공예를 좁게 미술, 디자인, 쓸모 등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게 있어 폭넓은 스펙트럼에 집중했다. 본전시를 노동, 생명, 언어, 도구 등 4개 파트로 나눠 공예를 보는 키워드를 다르게 했다. 특히 공예 안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다.”

-전시에 조금 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앞서 이야기한 공예의 스펙트럼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기울였다. 공예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데 공예를 삶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가장 고도로 발달될 기술이 물질에 대한 이해와 이런 것들의 결과물이 공예기 때문에 시계 제작자, 전통적인 지역성을 볼 수 있는 공예품, 버려진 소재로 만든 업사이클 공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과잉생산 소비 산업화, 고령화 문제 들을 주제한 작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코로나19가 단계별로 진행됐다. 해외작가의 섭외도 어려움이 생겼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중으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전시가 하나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두 가지 전시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온라인 전시와 오프라인 전시의 차이점은.

“오프라인 전시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니 현장으로 오는 관람객은 국내 관객이라고 생각해서 오감을 통해 즐길 수 있게 하는 한편 전시장에서 작품을 직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또 전시장 안에 랩을 설치해 사전신청한 관람객이 공예문화나 업사이클링을 작가와 함께 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는 다양한 언어 등 외국 관람객에도 초점을 뒀다. 단순히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전시에는 작가인터뷰도 담는 컨텐츠도 준비했다.”

-비엔공예비엔날레에 담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메시지는?

“공생의 도구의 주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저서를 차용했다. 책 내용을 보면 21세기는 개인들이 어떤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협동하는 공생을 이야기 한다. 공생의 도구, 하나의 재원으로 공예가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내세웠다. 자연소재를 많이 쓰니 쓰레기가 되거나 지구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잘 만든 물건은 한번 쓰고 버리지 않는다. 어떤 도구를 쓰느냐의 매너와 생각에 대한 태도를 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팬더믹 통해 나 혼자 건강하고 잘 산다고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배웠기 때문에 각자 서로를 어떻게 잘 살게 해야 될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공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로 한말씀.

“코로나19 여파로 관람 인원 수가 조정이 돼서 오히려 현장에서 관람을 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청주공예비엔날레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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