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가 발행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올해 발행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평가할 일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발행 목표 1조3000억원을 넘어 2조원 발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온통대전은 출시 7개월 만에 9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통대전 애플리케이션에 하루 평균 800여명이 신규 가입할 정도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65만명으로 대전시민 두 명 중 한명 꼴로 온통대전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온통대전은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증대하기위해 발행한 '카드형' 지역화폐다. 소비자는 캐시백으로 혜택 받고, 소상공인은 매출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구조다. 이런 면에서 온통대전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축된 소비 촉진에도 한 몫 했다. 다만 온통대전이 캐시백에 의존하고 있는 건 장기적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다.

시민들이 온통대전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캐시백 때문이다. 온통대전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사용자의 73%는 "캐시백 혜택이 없으면 온통대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크다는 얘기다. 온통대전 사용자는 이용금액의 최대 10%까지 캐시백을 받는다. 돌려받는 금액이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온통대전의 발행액이 늘어날수록 시의 재정부담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캐시백에 들어간 재원은 결국 시가 지원하는 까닭이다. 이 재원 또한 시민의 혈세다. 국비 지원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국비 지원율이 10%에서 6%까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비지원이 더 줄 것에 대비해야 한다. 온통대전몰과 배달플랫폼의 활성화에도 신경 써야겠다. 온통대전은 이제 시민들의 유용한 결재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사용자들의 편의도모와 함께 온통대전 발행 취지인 소상공인 매출증대 시책을 꾸준히 발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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