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우대금리 폐지 등에도 가계대출 증가세 여전
서민 이자부담 커져… 2금융 풍선효과·대출절벽 우려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로 은행들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높아진 대출 문턱에도 대출증가세는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서민들의 대출수요는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대출 절벽’이 우려된다.

4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2.92%,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4%(6월말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대비 가계대출은 0.13%p, 주택담보대출은 0.15%p 상승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계속되고 있는 ‘빚투’, ‘영끌’ 등 폭증한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우대금리 폐지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총수신금리는 0.75%→ 0.65%로 0.10%p 하락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2.05%p→ 2.12%p로 확대됐다.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오르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이러한 예대마진으로 1분기에만 10조 8000억원(금융감독원 자료)의 이자이익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문제는 높아진 대출금리와 대출 문턱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들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대전 5578억원(12.1%), 충남은 6072억원(10.0%, 5월말 기준) 증가했다.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대전 1조 174억원, 충남 7589억원 증가,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각각 13.9%와 26.0% 늘었다.

또 시중은행을 이용해야 하는 고신용자가 2금융권을 이용할수록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절벽현상도 우려된다.

금융당국의 의도와 달리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수익만 증가하고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은 운용자산 증가, 외환·신탁 등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부분도 커 예대마진만으로 수익이 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기저효과, 풍부한 유동성과 요구불예금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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