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복지센터 이용 제한
정신질환장애인들 ‘고립감 증대’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지역 정신질환 장애인들의 코로나블루 심화가 우려된다.

이는 정신질환의 특성상 바깥공기를 쐬거나 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 통해 자존감을 길러야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센터이용에 제한이 따르면서 비장애인 대비 코로나블루 체감율이 높다는 점에 기인한다.

4일 국립재활원이 발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건강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된 장애인이 14.7%로 비장애인(9.9%)보다 높았다.

이중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 및 악화된 건강문제는 정신 질환(조현병(정신분열병), 조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27.3%, 당뇨병 10.1%,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9.7%)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지역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복지센터 이용에 제한이 따르는 정신질환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하게 약물처방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증상이 발병하면 사건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병원으로 입원해 체계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장애와는 성향이 다른 정신지체 장애의 경우 체계적인 관리없이 실내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립감이 증대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전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복지시설(센터)의 왕래에 제한을 두고 있어, 대부분의 센터에서는 제한인원을 지켜가며 오전·오후반으로 분반해 이들의 정신건강을 돕고있다.

센터에서의 식사 제공, 도시락 배달이 어려워지면서 여럿이 한 공간에서 앉아 식사를 하며 ‘사회성’을 기르는 일종의 치료과정에도 한계가 뒤따르고 있다. 심지어 왕래하는 회원들이 많은 센터의 경우 분반 및 식사제공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지역 정신장애인시설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후부터 각종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조현병, 조증 등 정신질환을 안고 있는 장애인들의 코로나블루 체감율은 상대적으로 높다”며 “비장애인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장애인들이 전문복지사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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