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 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무더운 여름이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청년뜨락5959를 찾는 많은 청년들은 1층 공간에서 주로 공부를 한다. 어떤 공부를 하는지 슬쩍 바라보면 대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모임 공간을 대관하는 청년들도 공무원 면접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진행한다.

 다른 목적으로 청년뜨락5959를 찾는 청년들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공부라는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청년들의 많은 수가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모습과 더불어 우리 사회는 많은 공시준비 청년들이 존재한다. 몇몇은 청년들이 도전의식이 부족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며 그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시각으로 청년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무한의 경쟁시대, 학벌에 따른 어려운 취업문, 취업 준비 과정에서 조차 가정의 경제 상황이 스펙이 되어버린 시대, 소위 사회 기득권들의 입시와 취업 비리 등은 청년들이 그나마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현상을 야기했다. 이밖에도 아동, 청소년기와 청년 초기 자신의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안정적 일자리를 찾는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결국 우리는 그들에게 꿈을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청년센터는 '드림트레블러'라는 사업을 진행한다. 꿈, 여행자라는 뜻으로 꿈을 위한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이 꿈과 관련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른 지역을 견학하거나, 여행을 매개로 하여 순수하게 나를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은 개인과 팀을 나누어 개인은 '나를 찾아떠나는 순례자'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개인 여행을 지원받은 청년은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고 자신의 고민을 기록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을 다녀온다. 팀은 '꿈을 향해 떠나는 여행자'라는 부제로 내가 생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하고 같은 꿈을 찾는 팀원들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드림트레블러'라는 사업에 대해 누군가는 지원금이 아깝게 청년들이 놀러가는 것까지 지원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년센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더 확대하고 싶은 사업이다. 나는 나의 삶에 '운'이 많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할 기회와 나의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고민할 수 있었고 30살에 작지만 청년센터의 센터장이 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건 나의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청년들에게 스스로를 고민하고 '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주어야한다. 그리고 나아가 학창시절 시스템에 놓여진 삶이 아닌 주체적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렇게 우리사회는 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뺏지 말아야한다. 스스로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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