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플러스'에 해외 국가들, 3차 백신 접종 계획 발표
방역당국 "백신 수급 일정 변경될 수도" 가능성 열어 놔
예약도 못한 국내 2030 우려 "백신 접종 더 늦어질까"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출현은 물론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내 2030세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1차 백신 접종 예약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황인데 타국의 백신 3차 접종이 시작되면 국내 백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18~49세 코로나19 백신 예약은 오늘 9∼18일 진행된다.

이날 특수업종 중심으로 우선접종대상자들이 백신 예약을 시작했지만 대다수 20~30대는 백신 예약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예약 후 실제 백신 접종은 이르면 이달 28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9월에서야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백신 접종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 접종률이 높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3차 접종인 ‘부스터샷’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적으로 등장하는데 백신은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져 여러 번 접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다.

이에 일각에선 부스터샷 시행 국가가 늘어나면 국내 백신 접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은 18~49세 접종계획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공급 시기는 불가피하게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일정 변경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현재 이스라엘, 일본 등 일부 해외국가에서는 내년 백신을 계약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확정된 내년 백신 물량이 없는 상태다.

우려는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 거주하는 A(28) 씨는 “애초에 우리나라는 백신 수급이 늦어져 아직 국민의 절반도 접종하지 못했는데 해외에선 3차 접종 이야기가 나오니 일정이 또 밀릴까 걱정”이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는 걱정하면서 정작 젊은 층에 대한 백신 접종은 불투명”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전에서도 7월 한 달 간 확진된 20대 확진자는 331명으로 6월(65명)에 비해 5배 급증했다.  30대 확진자도 241명으로 6월보다 3.5배 늘었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9월 말에는 대전 시민의 70%인 100만여명이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며 “최대한 빠르게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수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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