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채 대전지방보훈청장

8월 5일은 군사원호청에서 시작된 현 국가보훈처의 처 창설 60년을 맞는 기념일이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을 기리고,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살피며, 나아가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애국심 함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정부부처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지금의 국가보훈처라는 조직에 잘 맞는 말이다. 국가보훈처는 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의 근간이 되는 국가유공자 대상자분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고 그만큼 잊혀져가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이 선도하고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생활의 비대면화는 대면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국가보훈처 행사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국가기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늘어가는 한편 적극행정에 대한 요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다.

대민 접점인 보훈청의 장으로서 느끼는 변화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강도가 세다. 그동안 해왔던 기존의 방식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할 만큼 거센 변화로 느껴진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 우리 대전지방보훈청도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국가유공자분들이 잊혀지지 않고 존경과 예우를 받는 보훈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각종 보훈기념행사가 축소·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보훈 사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과 아쉬움을 겪어야 했던 작년의 기억을 교훈 삼아, 올해는 비대면 기반의 새로운 보훈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상황별 맞춤형 보훈 나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구현해나가는 중이다. 대상자에 대한 복지를 단순히 따뜻한 밥과 잠자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까지 보훈복지의 영역으로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돌봄 로봇을 활용,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훈대상자의 고립감과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제3섹터와의 협업도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국가유공자를 1대1로 매칭하는 등 복지업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시에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고령 국가유공자를 위한 건강·문화 프로그램, 주택도시공사, 한국해비타트 등과 함께하는 주택 개·보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전보훈단체 및 대전봉사체험교실과 함께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는 이러한 협약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국가유공자 서예동호회와 함께 코로나 극복 격려 서예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고 난방유·따뜻한 밑반찬 지원 등의 사업을 보훈·봉사단체와 함께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코로나 상황에 맞춰 무료 급식과 각종 재난 대응 활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위기에 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발전해 나갈 때 맞는 말이다. 국가보훈처에 밀어닥친 변화의 요구에 적절히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관심·지지·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0주년을 새로운 원년 삼아 더 새로운 60년을 맞이하는 보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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