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
침·가래·콧물 등 체액 배출 조심
수심, 아이 배꼽 정도까지 차도록
물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
항시 체온 유지·외이도염 주의

▲ 김주영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비롯한 국내여행에도 제한이 생기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장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영장을 갖춘 숙소, 즉 야외 수영장 혹은 단독 풀장을 갖춘 숙소들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물놀이에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사고와 질병 복병처럼 숨어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이나 계곡, 하천과 같은 야외 공간은 사방이 밀폐된 실내공간보다는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탈의실, 샤워실 등은 가급적 개인 숙소, 시설 등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공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다른 사람과 2m 이상, 최소 1m 이상의 거리두기는 꼭 필요하다. 물놀이 중에는 침이나 가래, 콧물 등의 체액이 배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에게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물속을 바로 빠져나와 대처할 수 있도록 일러둔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어린이용 물놀이 안전수칙에 따르면 아이가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됐다하더라도 보호자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하며 수심은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이 좋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도록 하고, 손과 발, 다리, 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속에 들어가도록 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며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수영장 근처를 뛰어 다니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한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을 먹지 않는다. 기도로 넘어가 목이 막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중에는 아이들의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에서 놀다가 나온 아이의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 물놀이 중 쥐가 났을 때는 쥐가 난 부위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곧 풀린다.

 물놀이 후 외이도염도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로 생기는 귓병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통하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처음에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수면장애, 식사곤란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오염된 물에서는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이 제거되면서 세균이 쉽게 피지선으로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수영장에서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벼주지 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한 뒤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물 들어간 쪽의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둔다. 또 여름철에는 종종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응급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고막에 이상이 없는 아이라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코올, 글리세린 등을 넣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도움말=김주영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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