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18곳 중 시공능력평가액 200억원 넘는 업체 30곳뿐
10위권 실적합산 전체 70%, 전년比 모두 올라… 격차 뚜렷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속보>=대전지역 건설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7월 30일자 7면>

시공능력 평가 실적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한 상위업체와 10위권 밖 업체 간 실적 격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최근 공개한 대전지역 건설업 현황(지난 3월 기준)을 보면, 종합건설업체는 364개 업종에 318개 업체가 포진돼있다.

토목건축 65곳, 토목 29곳, 건축 233곳, 산업·환경설비 6곳, 조경 35곳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올해 시공능력 평가액이 200억원을 넘는 업체는 318개 업체 중 단 30여곳 뿐이었다.

수주 흐름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0위권 내 업체의 시평액 합산실적은 4조원 가량으로, 전체 실적의 70%에 육박하면서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난 악화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반면 10위권 내 업체의 시평액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5위권 내 업체의 기성액 상승률은 평균 10%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극소수이지만 시평액 실적이 전무한 곳도 있다. 수주량 급감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관급공사 수주경쟁 낙오, 개발사업 진출 포기, 공사수주 업체 집중현상 등 지역 건설업계의 공사 수주패턴이 수주난 심화 및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은행권은 물론 특정 공공집단까지 신인도와 브랜드 영향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에 시선을 고정하는 사이 수주 쏠림 현상은 보다 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역 대부분의 건설사는 시세가 비슷한 울산 광주 등 타지역보다 자본 동원력과 대외 신인도가 아주 부족하다. 대전의 경우 특히 쏠림 현상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민간공사를 따내더라도 공사대금을 모두 받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도 주목해야한다. 중소건설사가 쓰러질 경우 지역경제 성장을 이뤄내기 어렵다.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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