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 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최근, 청주시는 사람중심의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그동안 중단됐던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트램(tram)은 도로 위에 만든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공사비가 저렴해 전 세계 50여개국 2300여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산, 대전, 대구, 창원을 비롯해 수도권의 고양, 성남 등 많은 도시에서 친환경 신교통 수단으로 도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그동안 청주시도 트램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9년 1월 정부에서 시행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에 도전 했으나 아쉽게도 1차 평가에서 탈락 했다. 그러나 재추진과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 철도 기술연구원'에서 청주시 4개구의 시민을 대상으로 트램 체험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고, 그것을 기반으로 2020년 4월 '트램도입 등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 용역' 시행해 왔으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의 중복을 우려해 용역을 일시 중단했다.

 청주는 지하철, 경전철, BRT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대전, 광주, 세종, 천안 등 다른 도시권과 비교해 대중교통체계가 열악하다. 시내버스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시내버스의 수송 분담율은 전국 평균이 30%를 웃도는 반면 청주시의 경우는 20%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청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승용자동차가 교통 수요의 대부분을 전담하고 있다. 청주시의 2021년 6월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해 동기 대비 3.28%가(1만 4110대)가 증가한 44만 3592대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승용자동차는 37만 2274대로 지난해 보다 4.66%(1만 6596대)가 증가했다. 승용차의 증가는 도심교통체증과 주차난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승용차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대중교통체계의 미흡과 부족을 꼽고 있다. 대중교통의 생명은 정시성(정확한 시간), 신속성(신속한 이동), 접근성(편리성)인데 시내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트램이든 중전철이든 보다 다양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해서 기존의 시내버스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시가 이번에 재개한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또한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의 중복 또는 충돌문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트램이든 중전철이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시민공감대 형성과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의 문제이다. 100만 대도시 청주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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