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훈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장

대전 대덕구 연축동에 위치한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대덕구의 유일한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지역 장애인에게 지역사회 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재활·자립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대덕구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사회 정신건강시설 ‘햇살한줌’과 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멘탈헬스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한 번 이상 우울, 자살, 중독, 불안 등의 정신질환을 경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대유행과 더불어 발생하는 코로나 우울이나 무기력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대인의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관리에 대한 노력과 관심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조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발달장애 아동이나 청소년의 20~50%, 성인의 30~70%가 정신 병리적 증상을 나타내며 이는 비장애인 보다 평균적으로 3~4배 높은 수치다.

다만 지금까지 정신의학 분야나 장애관련 분야에서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특징적 행동, 즉 공격행동, 자해행동, 급격한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나타났을 때 이를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보지 않고 ‘장애가 더 심해져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한된 인식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성인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인식하고 시작된 ‘멘탈헬스클럽’은 올해 상반기 동안 복지관과 지역 정신보건전문기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진단 도구를 수집·확보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완료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재활 서비스를 위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성인 발달장애인 30명이 총 12회에 걸친 감정코칭과 연극치료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질환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했듯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 관련 사업들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본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첫 걸음을 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속적인 연구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가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개발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나아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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