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매년 늘어나는 추세
페이퍼컴퍼니 마저 등장
건실한 지역업체 입지 줄어
부실시공 우려도… 대책必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건실한 지역 중소 건설업체의 공공건설 공사 수주기회가 극심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체 공사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반해 공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건설사는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페이퍼컴퍼니 등 부실 건설사도 난립하면서 입찰 경쟁률은 상승하고 낙찰확률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국 종합건설사는 1999년 5151곳에서 20여년이 흐른 현재 1만 3000여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가 공개한 충남지역 업체수는 2019년 610곳에서 이달 현재 664곳으로 최근 2년 새 50여곳이 늘었다.

건실한 지역 건설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수주확대·경영전략은 ‘운찰제’, 저가경쟁에 밀려 무용지물이 돼버린지 오래라는 게 업계의 호소다.

업체 수 증가의 문제로만 돌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한 탕을 노리는 페이퍼컴퍼니를 의식해서다. 1인 건설사 등 부실업체의 등장도 수주 경쟁률을 높이는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관계자는 “2019년 건설업 등록기준 자본금 규모가 완화되면서 지역 업체 증가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건설업종 업역 개편으로 건설사는 앞으로 더 빠른 추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 부실기업과 페이퍼컴퍼니가 수주 경쟁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수주경쟁률 증가를 넘어 하도급업체 부실화, 부실시공까지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관할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건설업계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출혈 경쟁을 넘어 종합건설업 간 상호시장 개방 등 예기치 못한 악재까지 떠안은 게 뼈아프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업체 수가 증가하는 게 건설업계 현실”이라며 “경영난으로 폐업한 건설사 직원 상당수는 다시 새로운 업체를 설립한다. 문을 닫는 업체보다 문을 여는 업체가 더 많다. 자본금 규모 등록기준 등 최소 설립요건에 맞춰 설립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업체수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 = 세종 아파트건설 현장. 연합뉴스
사진 = 세종 아파트건설 현장. 연합뉴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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