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힘 합의추대 관례 깨져
대전시당위원장만 양홍규 추대
양대선거 지휘·강력한 공천권 탓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합의추대 관례를 깨고 경선을 치르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당협위원장 가운데 대전시당위원장만 지난 21일 당운영위원회를 열고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가장 먼저 경선을 벌인 세종시당 위원장 선거에 최민호(64)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종환(39) 세종시당 대변인, 안윤홍(50) 국립한밭대 교수 등 3명이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내년 세종시장 출마예정자들과 시당위원장에 당선된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충북도당 위원장 선거에는 이종배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 박한석 충북도당 수석대변인 등 3명이 출마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충북도당위원장 2006년 한 대수 전 청주시장과 윤경식 전 의원이 경선을 벌인 후 합의추대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해 오다 이번에 15년만에 경선을 치렀다.

충북도당위원장 선거의 경우 청주시의원 12명이 정우택 전 의원의 도당위원장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후 충북도내 당협과 도당에 제출하면서 충북도당이 내분조짐을 보였다.

오는 31일 도당위원장을 선출예정인 충남도당도 당초 정진석 의원을 추대키로 했으나,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포기하자 경선으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게 됐다,

당초에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을 비롯해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을), 박찬주 전 도당위원장 등 3파전으로 예상됐으나 김태흠 의원이 27일 후보등록을 철회했다.

충남도당위원장 후보는 박찬주 전 도당위원장과 이명수 의원(아산시갑) 2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김 의원은 "도당위원장 자리가 개인적인 정치적 사리를 위해 맡아서는 안된다.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몸을 바쳐 헌신해야 한다"며 "이전투구처럼 보이는 진흙탕 싸움 속에 끼어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후보 등록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당위원장 경선 과열 양상 이유로는 양대선거를 진두지휘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공천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양대선거가 없으면 이처럼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의명분은 양대선거 승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정치를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도당위원장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의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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