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우박·폭염에 과수화상병도
괴산·음성 고추·복숭아 등 피해
“관리요령 준수 피해 최소화해야”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이상고온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따른 가뭄·우박·폭염과 병충해까지 겹치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올해 농민들은 수확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코로나19로 어렵게 확보한 인력을 투입하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지난달 우박에 이어 과수화상병 등 병충해가 창궐하고 폭염까지 겹치며 농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6월 음성군에서는 우박이 쏟아져 사과·복숭아·고추·참깨 등 농경지 850.7㏊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괴산군에서도 우박으로 농가 20곳에서 담배·옥수수·감자·고추·복숭아 등 10㏊의 농작물 피해를 봤다. 이에 앞선 5월에는 도내 전역의 늦서리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영하권의 추위까지 몰아닥쳐 개화를 앞둔 사과와 배 꽃눈이 얼어붙는 피해를 봤다. 냉해 입은 과수는 꽃눈이 떨어지면서 열매를 맺지 못했다.

올 봄부터 초여름에는 가뭄으로 농경지가 말라붙었다. 장마와 최근 간간이 이어진 소나기는 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괴수화상병이 덮쳐 피해 규모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30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지며 그나마 결실을 앞둔 과실과 잎의 일소(볕데임)피해가 예상되자 괴산·음성군은 26일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일소피해는 햇볕에 작물이 손상되는 현상으로 강한 직사광선을 쬐면 조직이 해를 입어 색이 변하거나 부분적으로 죽고 2차적으로 병원균에 감염돼 썩을 우려가 있다.

일소피해를 미리 막기 위해 관수를 통해 토양수분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경우 일소피해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물주는 시간을 짧게 자주 주는 것이 좋다. 또, 과실이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웃자란 나뭇가지를 유인해 막아주면 과실의 일소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형이 충분히 형성이 안 된 유목일 경우 봉지를 씌우면 효과가 있다. 아울러 탄산칼슘은 400~500g/20ℓ, 생석회는 300g/20ℓ를 살포하면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차광망을 설치할 경우 서쪽과 남쪽의 직사광선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설치하면 좋다. 지나친 잡초는 과수와 잡초 간 수분 경합이 있을 수 있어 완전 제거 대신 깎아주는 등의 관리를 하면 도움이 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30도를 웃도는 고온으로 인해 과수 농가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관내 농가의 안정적인 과수 수확을 위해 여름철 관리요령을 꼭 준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괴산·음성=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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