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식 서천군 부군수

2020년은 국가적으로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이러한 역전은 서천군에서는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인구 증가에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2020년대 중반쯤 이면 감소로 돌아설 것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지자체의 인구 증가는 국내에서의 지역 간 이동으로 인한 요인 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곧 기업이 오는 곳일 것이다. 출산율의 저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어려운 환경과 주거문제 등이 주요 원인이다. 대부분 지자체 공통의 현안 문제인 인구감소와 이에 따른 공동화, 지역경제 침체 등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이 아닌 국가적인 과제가 많고 지자체의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서천군은 출산율 저하의 근본 원인은 지역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력을 기업유치에 집중하고 희망과 활력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침체는 일자리 창출요인의 부재로 고용 인구뿐만 아니라 절대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상권의 쇠락화를 동반한다. 기업 유치는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서천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문화된 조직인 투자유치과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장항 국가 산업단지가 있다. 장항산단은 최근 ㈜인스그린의 1400억 원 투자유치를 포함해 다수의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등 328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전국 최저가 수준의 분양가와 기업별 수요에 응답하는 맞춤형 전략을 비롯해 투자유치 기금의 과감한 지원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업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민선 7기 들어 장항 산단의 1단계 산업용지 기준 65%의 분양률을 달성하여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50개의 기업과 1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더욱이 국공립 시설인 항공보안장비 인증센터와 해양바이오 인큐베이터,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함으로서 관련 기업의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탄탄하고 지역을 떠받칠 수 있는 우량 기업의 유치를 통해 작은 지자체 이지만 강소군(强小郡)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과 이로 인한 인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바꾸기 위해 상당수의 지자체에서 슬로건을 경제 활성화 관련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천군도 민선 6기에 이어 7기 슬로건을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으로 정하고 5대 전략 목표중의 첫 번째가 '튼튼한 지역경제'이다. 우리보다 대외적으로 관광 도시로서의 인지도가 높은 인근 보령이나 부여, 공주도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구 증가의 핵심은 기업유치 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량기업의 유치는 인구 유입은 물론이고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청년들의 유출 방지로 지역내에서의 자연스런 안착과 결혼, 나아가 출산율 증가의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핵심 대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기업유치는 단순히 지역경제 활성화의 문제가 아닌 인구증가와 출산 장려정책, 주거정책 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만들어 내는 인구 감소의 해법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이에 따른 인구 증가의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기업유치이고 그 중심에 서천군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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