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피부과 정의현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고,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도 많아지는 데다 외부 환경적으로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기회가 많아진 것 등등이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점의 다른 명칭은 ‘모반’이다. 검정색·붉은색·푸른색·흰색 점과 표피·진피·피부 부속기관에 기형으로 생기는 모든 점을 포함한다. 그중 대부분이 검정색 또는 푸른색을 띄는 ‘멜라닌 세포 모반’이다. 모반 세포(점세포)로 이뤄진 양성종양이다. 멜라닌 세포 모반은 또 발생 시기에 따라 선천성 또는 후천성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점은 대부분 작고 균일한 색깔과 매끄러운 경계를 가진 ‘후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이다. 이는 출생 후 발생해 20대까지 그 수가 증가하다 이후 일부 퇴행한다.

반면 태어나면서 또는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는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고, 털이 동반되곤 한다. 거대 선천성 모반은 직경이 수십 센티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선천성 모반은 크기가 클수록 피부암인 흑색종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치료, 피부 절제술 후 피부이식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불규칙한 점 더 위험

경계가 불규칙하고 색깔도 고르지 못한 점을 ‘이형성 모반’이라 부른다. 다른 모반에 비해 흑색종으로 발병할 위험이 크다. 이형성 모반을 가진 사람은 정상 피부에서도 흑색종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모반을 제거한다고 해도 끝난 것이 아니다. 반드시 주기적인 피부과 진찰이 필요하다. 기미, 검버섯 등 ‘색소성 피부병변’도 기저 세포암이나 편평 세포암 또는 흑색종 같은 피부암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미, 검버섯 등을 단순히 점과 같다고 생각하고 제거를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만에 하나 피부암일 경우 레이저 시술을 잘못 받으면 암이 더 퍼지거나 진단이 늦어져 림프절 전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피부암은 암이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으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만일 △0.5㎝ 이상의 크기 △불규칙한 경계 △비대칭적 모양 △피부암 가족력 △점에서 출혈, 통증, 가려움증을 동반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서 조직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중요한 피부 관리방법은 햇빛 노출에 앞서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만으로도 피부암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일반인이 점과 피부암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의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평상시 피부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꼼꼼히 살피는 등 예의 주시하다가 변화를 보인다면 피부과 진료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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