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오혁진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반측 안면경련은 얼굴 한쪽의 눈과 볼, 입, 턱 주위 근육이 불규칙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얼굴을 씰룩거리고 찡그리게 되는 질환이다.

환자들이 흔히 신경과 혹은 신경외과 외래에서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대개 피로가 누적됐거나 영양분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간주해 버리는 환자들이 많다.

◆대인기피증까지 유발

반측 안면경련은 우리 몸의 뇌신경 중 하나인 안면신경과 관련된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수시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은 떨어지고 대인관계 기피증으로도 이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반측 안면경련은 통증은 동반되지 않아 신체적으로 크게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증상이 명확하므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자신감 회복을 위해 치료를 결심하게 되고, 수술 후 만족도 역시 매우 좋은 질환이다.

◆약물치료 효과는 일시적

반측 안면경련은 약물치료로 일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증상을 없애기는 쉽지 않으며 지속적인 약물 투약으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톡스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지속시간이 3~6개월로 짧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은 ‘미세혈관 감압술’

약물치료는 증상 초기에 사용해 볼 수 있지만 약물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경우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반측 안면경련을 유발하는 뇌신경의 비정상적인 압박을 완화하는 수술이다. 두개골을 열고 두개 내 신경과 증상을 유발하는 동맥 사이에 스펀지(테플론)를 삽입해 통증 유발 원인을 차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20년 한 해만 해도 약 9만 명의 환자들이 외래 및 입원 진료를 시행했다. 그만큼 미세혈관 감압술 치료건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수술 과정 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뇌의 중요부위 근처이기 때문에 약간의 손상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청력 소실, 어지럼증, 얼굴 마비,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의 결정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현미경보다는 내시경

최근에는 기존의 현미경적 미세혈관 감압술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시경적 미세혈관 감압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변의 위험 구조물들을 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어 더 안전하며 수술시간도 더 짧고, 흉터도 적다.

오혁진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내시경 감압술은 수술 중 신경계 감시 장치를 이용하며 청력 감시 및 뇌신경 감시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의 성공률은 올리고 합병증 발생 확률은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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