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시가 철거를 앞둔 ‘한밭종합운동장 기록화 작업’에 돌입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도시기억프로젝트 일환으로 한밭종합운동장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도시기억프로젝트는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기록·보존해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는 기록화 사업이다. 약 40여년 된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의 근현대건축문화유산이자 첫 공설운동장으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아 기록화 작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시는 추경 예산 5000만원을 편성했으며 계약의뢰와 내부 계획수립을 끝낸 상태다.

이달 중으로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밭종합운동장 기록화 사업 방식은 △건축조사 △기록조사 △구술채록 △각종기록물 수집·정리 등 다각도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시는 동대문 운동장을 벤치마킹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동대문 운동장은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로 철거됐으며, 서울시에서는 기록화를 위해 동대문 운동장의 탄생과 철거에 이르는 영상과 인터뷰를 전시한 특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시는 기획전시와 부대행사 등을 통한 기록화사업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건축물과 문화재 중에서 기록과 보존이 필요하면 기록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한밭종합운동장이 해당한다”며 “이후 시민들이 한밭운동장에 대한 역사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전시·발간물 형식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역 문화계에서는 도시 발전으로 사라져가는 근현대건축물·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기록 요구 움직임은 계속돼 왔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사라져가는 역사를 기억하고 보전하는 자세가 수반되야 한다는 시각이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시민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시민에게 기억하고 공유하는게 필요하다”며 “조형물 형식이던, 작은 기록실을 만들던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의 공간을 기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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