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치즈빙수·오믈렛 등
주민중심 관광자원화 필요

▲ SNS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청주 디저트.인스타그램 캡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과거 ‘교육의 도시’로 불렸던 청주. 그러나 지금 청주를 규정할 이미지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직지의 고장’이 청주의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그랬던 청주에 최근들어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 바로 ‘디저트의 성지’다. 과거 청주시가 ‘청주한정식’과 ‘삼겹살’을 관 주도로 홍보하며 청주의 대표 브랜드로 밀었지만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SNS를 중심으로 청주의 다양한 디저트가 화제가 되며 청주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5월 발표한 ‘호라이즌 리포트:여행의 귀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 여행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청주가 여행객 유형 중 그룹의 인기여행지 3위로 꼽혔다. 여행객 유형은 가족·연인·그룹으로 나뉘며 이 조사는 한국인 여행객 유형별 인기·선호 여행지, 여행 심리, 항공권 구매동향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세 그룹의 인기 여행지 1위는 모두 제주였다. 청주는 가족 유형과 연인 유형에서는 모두 4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코로나19 등으로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새로운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자가 많아진 것이 지방 도시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 시민들조차 ‘노잼(재미없는)도시’로 인식하는 청주가 지방 소도시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답은 빅데이터에 나온다. 소셜 빅데이터 서비스인 ‘썸트렌드’에서 청주를 검색하면 7월 3주차 청주의 감성 연관어는 ‘예쁜(3050건)’, ‘사랑(877건)’ 등이 나온다. 기타로 ‘맛있다’, ‘이쁘다’ 등이 나오는데 이 단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저트’다.

최근 사진을 중심으로 한 SNS가 활발해지면서 음식이나 디저트는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이 중시되고 있다. 중앙공원 옆 호떡집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트의 케익으로 입소문이 시작된 청주는 개성있는 각양각색의 마카롱, 전국 최초로 개발된 수암골 한 카페의 치즈빙수, 오믈렛 등을 중심으로 ‘디저트 성지’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청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베이커리를 겸한 초대형 카페 개설 붐이 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청주에서 디저트 투어를 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주의 이미지를 관광자원화 시키기 위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호표 청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청주는 자연자원이나 관광자원이 부족해 인위적으로 관광객을 뜰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고, 관 주도로 관광정책도 자리잡지 못했다”며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청주의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고무적인 일로 이 같은 이미지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진 만큼 SNS를 중심으로 청주의 다양한 디저트가 화제하다”고 말했다.

박호표 청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청주는 자연자원이나 관광자원이 부족해 인위적으로 관광객을 뜰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고, 관 주도로 관광정책도 자리잡지 못했다”며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청주의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고무적인 일로 이 같은 이미지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진 만큼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관광자원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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