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핵심공약 등 판짜기 착수
광역철도 실현 등 밑그림
정정순 의원 판결에 촉각
▨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선거 시작돼
신·구간 3파전 변화주목
서원위원장 재공모 관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여야정치권이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이하 양대선거)를 앞두고 분주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충북지역 핵심공약 개발에 나서는 등 판짜기 수순에 착수했다. 여기에 "청주도심을 포함한 충청권광역철도의 실현을 위해 민주당이 필요하다"는 얘기와 '노영민 효과론'까지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새 도당위원장 선출을 기점으로 양대선거 전략전술의 밑그림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도당 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신-구간 대결, 즉 세대교체 여부다. 이런 맥락에서 청주 서원 신임 당협위원장 인선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미 양대선거 승리를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15일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정책엑스포를 개최하고 내년 양대선거의 핵심공약과 담론을 집중 모색했다. 도내 각계의 민심수렴에서 선수(先手)를 뽑았다. 국민의힘에 비해 상당히 빠른 스텝을 뗀 것으로도 보인다. 차기대선을 승리해야 하는 나름의 대의명분(大義名分)까지 갖췄다는 게 민주당 지지층 일각의 주장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청주도심을 포함한 충청권광역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넘어 현실화를 위해선 일단 민주당 대선 승리=충북지역 민주당 재신임 공식이 성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해야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충청권광역철도가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는 얘기다.

청주도심 노선안은 민주당 충북도당과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거대사업이다. 문재인 정부는 청주도심 노선의 충청권광역철도 포함여부와 관련해 사전타당성 조사로 결정짓겠다는 입장인데 아직 조사 시점은 미정이다.

흥미로운 전망도 흘러나온다. 민주당 지사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때 충북에서 민주당의 지지층과 부동층이 결집하면서 당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얘기다. 이는 이른바 '노영민 효과'로 불린다. 노영민 전 실장은 청주 흥덕에서 3선 국회의원과 주중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충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도내 정치1번지 청주 상당발(發) 악재도 있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부정선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정정순 의원은 최근 검찰로부터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2780만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계책임자 A씨는 벌금 1000만원을 구형 받았다. 정정순 의원의 금배지가 위기에 놓였다는 게 중론이다. 정 의원과 A씨 등 피고인 9명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0일 내려진다. 도내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원인제공으로 재선거가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19일부터 도내 대의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선거운동 방식은 1대1 전화 통화와 음성메시지, 문자 등이다. 도당대회에 나선 주자는 박한석 수석대변인, 이종배 의원(전 정책위의장), 정우택 전 의원(전 원내대표) 등 3명이다. 지켜볼 대목은 1972년생으로 변화를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지 박한석 후보가 과연 어느 선까지 득표하느냐 또는 아예 도당지휘봉을 잡을 수 있느냐다. 만일 박한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경우 이는 여야를 넘는 세대교체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한석 후보는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대의원들은 무엇보다 공정한 공천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먼저 민의를 반영하고 청년들의 정계입문 문턱도 대폭 낮출 수 있는 상향식 공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러나 돌풍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이종배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의 정치적 저력이 기저에 깔려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화 선거운동 방식은 결국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배 의원은 충주에서 내리 3선과 중앙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정우택 전 의원(4선)은 충북지사와 해양수산부 장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등을 거친 거물이다.

도내에서 양대선거 결과의 키를 쥔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권의 상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선 결과를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의 의중이 일정부분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재공모 지역으로 11곳 가운데 청주 서원도 포함했다. 공모기간은 오는 20~21일 이틀간으로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최영준 변호사,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 등 3명이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의 정치권 관계자는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는 36살 이준석 대표 체체의 변화 폭과 크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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