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불어 민주당 대통령 선거관리위원장 이상민 의원은 어제 당내 경선 과정이 네거티브로 흐르는데 대해 후보들에게 '엄중히 경고' 했다. 이 위원장은 선관위 회의에서 "후보 간 상호 비방이 난타전이라고 할 정도로 금도를 벗어난 사례들이 적지 않다"면서 "철저히 조사해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밝혔다.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내에서 네거티브 경선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다. 대선이 단순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닌 국민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당내 경선에서 조차 네거티브가 판치게 되면 다른당과의 경쟁에서는 더욱 심한 네거티브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건전한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다. 대선 후보가 갖는 정책적, 정무적 역량과 살아온 길에 대한 검증은 당연하다. 다만 곁가지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네거티브식 공격은 검증이라는 탈을 쓴 선동정치다.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핵심은 보편적인 인식에 기반한 통합지향적 정치다. 민주주의는 상대방을 인정할 때, 서로가 견제할 때 훨씬 더 성숙된다.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은 사회갈등이다. 정치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이를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 정치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 선거를 통해 상호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하는 정치 집단을 만들어 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는데서 시작한다.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은 사생결단의 권력행사로 나타난다. 거기에 대한 역반응 역시 사생결단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그런 상황을 변화시켜야 할 때다.

선거는 페어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그래서 선거법을 위반하면 자격을 박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일정기간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은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에서 페어플레이로 정책선거를 치러야만 한다. 국민이 바라는 바는 편안한 생활과 행복이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되고 안되고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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