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직단념자가 6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건 구직단념자 중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라는 점이다. 60대 이상 구직단념자의 비중도 전년 대비 8.2%포인트 오르며 28.6%로 뛰었다. 2030세대는 한창 직장을 구하거나 창업을 할 나이다. 고령층 중에서도 경제활동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청년층이나 고령층이나 구직을 아예 단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통계청이 어제 밝힌 6월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이는 1년 전보다 4만6000명 늘어난 수치다. 2014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구직단념자 58만3000명 중 20대가 18만6000명, 30대가 8만7000명으로 20·30대가 46.8%를 차지한다. 불과 1년 전보다 20대 구직단념자가 10만명 늘어났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구직단념자는 사실상 실업자이나 통계상으로는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구직단념이 자발적이라면 몰라도 대개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 취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국가 경제적으로도 손해다. 무엇보다 20·30세대의 구직단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해야한다. 이들의 구직단념은 비혼으로 이어지고, 비혼은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탓이 크다고 하겠다. 최저임금 인상도 영향을 끼쳤다. 며칠 전 본란에도 소개했듯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6월 기준 128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8만4000명이 감소했다. 고용은커녕 있는 직원도 쓰지 않는 다는 예기다. 대기업 고용시장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다. 젊은층의 구직단념 비율 증가세가 고착화되기 전에 손을 써야한다. 고령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일자리 제공이 최고의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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