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방문
"윤호중 운영위원장 맡을 경우
운영위 소집해 안건 올릴 것"
지역사회 “환영… 투쟁은 지속”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15일 오전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현황설명을 들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이춘희 세종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15일 오전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를 찾아 현황설명을 들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이춘희 세종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의 9월 정기국회 이전 통과를 약속했다. 송영길 당 대표가 15일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반드시 처리하겠다. 운영위원장만 선출되면 단독으로라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불씨를 지핀 것.

집권 여당 대표의 ‘국회법 통과 약속’ 메시지에 세종 지역사회는 환영하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향후 예정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송 대표는 이날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찾았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 세종시 분원이 너무 절실하다”며 “여야가 다 합의를 해놓고도 야당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늦춰지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운을 뗐다.

송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통과의 단독 처리를 시사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7월 국회 아니면 8월 국회, 정기국회 이전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세종시 분원 관련법이 통과돼 관련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법제사법위원장 관련 상임위 논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임 못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윤호중 원내대표가 맡아야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선 순위는 국회 본회의를 통한 운영위원장 선출”이라며 “운영위원장만 선출되면 운영위를 소집해 바로 (안건에) 올려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오늘 결과를 박병석 의장께도 전달드리고 빨리 운영위 구성을 촉구하겠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TV 토론도 하기로 했다. 토론에서 제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12년 전인 2009년 행복도시 원안 사수 단식과 삭발의 투쟁 과정을 잘 알고 있다. 송 대표님이 오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셨다"며 "9월 정기국회 전 처리를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여·야 합의의 끈을 놓치면서, 협의가 안되면 단독 처리라도 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이번 발언을 놓고 세종 지역사회는 환영하는 뜻을 내비췄다. 그러면서도 강경투쟁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김수현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은 “송영길 당 대표의 이번 발언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국회 세종의사당 사수를 위한 강경 투쟁을 예정된 일정대로 추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47억 원이 여야 합의로 반영됐지만 법적 근거를 이유로 사용 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 운영위에서 국회법 처리를 논의하기로 한 만큼 조속히 운영위 회의를 개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7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 대응 방안 회의 개최 △국회 운영위원회에 호소문 전달 △여야 지도부 면담 △성명 발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충청권 시도지사 및 국회의원 국회결의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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