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화이자 우선 접종
전국서 10만 9192명 신청
대전 작년比 3배 이상 늘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정시 확대는 물론 응시자 대상 백신 접종 혜택까지 겹치면서 9월 모의평가에 역대급으로 많은 졸업생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9월 1일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 졸업생 지원자는 전국 기준 10만 9192명으로 전년대비 4만 2087명 급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9월 모평 중 가장 많은 졸업생 지원자로, 9만 7609명이던 2012년 기록을 약 1만명 이상 뛰어넘는다.

대전 지역에서도 올해 9월 모평에 지원한 졸업생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졸업생 급증 현상은 정시 확대 등 재수를 시도해볼만한 대입 구조와 응시생 코로나19 백신 접종 혜택이 맞물리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2022학년도 정시 전형 모집인원은 전국 8만 4175명(24.3%)으로 전학년도(23%)보다 4102명 증가했다.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40%에 맞춰야 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능에 자신 있는 졸업생들의 9월 모평 신청이 늘었다는 것이 입시 업계의 전언이다.

또 응시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졸업생을 9월 모평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안전한 수능을 위해 9월 모평 응시자에게 화이자를 우선 접종하겠다고 한 교육부의 설명에 실제 수능과 무관한 사람까지 시험을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입시 업계는 이번 9월 모평에 지원한 졸업생 중 약 3만명은 수능을 치르지 않을 허수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 A입시학원 관계자는 “9월 모평 신청자의 40%가 3수생 이상”이라며 “30살 이상 신청자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

입시 업계에선 이러한 허수 지원자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가급적 실제 시험을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백지 시험지를 제출하는 행위는 수험생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것이 수험생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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