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피해현황 조사 보고서
기관 47% 휴업·폐업 반복
충청권 49곳도 같은 상황
관람객 방역수칙 지켰지만
공연장 內 확진자 나와 비상

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예술기관 운영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예술기관 운영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지역 공연예술계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휴·폐업을 겪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3일 예술경영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에 의한 공연예술분야 피해현황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공연예술기관 47%가 휴업과 폐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공연장 가동 일수와 기획·초청공연을 막론하고 50% 이상 줄었다고 응답했다.

충청권역 역시 지난해 49곳의 공연예술기관이 휴·폐업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로 인한 휴업 현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3월과 7월에 각각 52.1%, 45.8%로 7개 권역 중 가장 높은 휴업률을 보였다.

이는 좌석별 거리두기, 인원제한 등 코로나 방역체계가 잡히기 전으로, 관람객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취소·중단 등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준비부터 공연재개까지 코로나를 처음 겪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충청권에서 40여곳 공연장이 문을 닫았다고 했지만 작은 공연장 등을 더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공연예술계 어려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세종문화회관과 수도권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시·공연장은 좌석 띄우기를 적용하고 있으며 공연장 내에서는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있다.

결국 확진된 관람객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 수칙을 지켰음에도 방역망이 뚫린 셈이다.

실내 공연장 구조상 자연 환기가 취약한 점과 통제가 어려운 공연장 로비와 백스테이지가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공연장 로비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용객과 외부인이 모여 있어 거리두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또 무대 뒤에선 배우·관계자 등이 오가며 공연 준비를 하고 있어 접촉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지역공연예술계는 향후 공연일정을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전시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 인원제한,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지켜왔음에도 확진 사례가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최근엔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나머지 일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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