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식소유자 높은 증가세
자산운용사 잔액은 꾸준히 감소
“간접→직접투자로 트렌드 변화”

충청권 상장법인 주주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상장법인 주주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계속되는 투자 열풍에도 주식과 펀드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투자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펀드는 소비자들의 신뢰도 저하, 낮은 수익률 등으로 인해 투자 금액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의 ‘2021년 1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국내 투자금액은 36조 5000억원,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1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로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20.3%)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예·적금 자금 이탈, 재테크에 대한 전 연령층의 관심 증가, 공모주 청약 열풍,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주식열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러한 ‘주식 열풍’은 충청권에서 더욱 뜨거운 모습이다.

지난해 대전의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수는 26만 4769명으로 2019년(17만 6886명) 대비 8만 7883명(49.6%) 증가했다.

세종은 5만 9821명으로 2019년(3만 902명)보다 2만 8919명(93.5%) 증가했다.

충남과 충북은 28만 5391명(18만 5273명), 22만 5480명(14만 7693명)으로 2019년대비 각각 10만 118명(54%), 7만 7787명(52.6%) 증가, 전국 평균(48.5%)을 모두 상회했다.

특히 대전의 인구수 대비 주식 소유자 비율(18.1%)은 서울(25.2%)과 울산(22.6%)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2017년 이후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세종은 16.8%, 충남과 충북은 각각 13.5%, 14.1%가 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재테크 수단이었던 펀드는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잔액은 대전 -842억원, 충남은 -141억원(3월 기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각각 7.0%와 6.4% 감소했다.

대규모 펀드 사태 이후 소비자의 신뢰도 저하, 낮은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만, 관련 용어의 어려움 등으로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재테크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열풍 이후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직접투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 간접투자 상품의 판매가 위축돼 펀드 판매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