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천안와촌초등학교 교장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의 신조어 1위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체접촉 피하기, 사람 많은 곳 피하기, 마주 보고 식사하지 않기 등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는 용어가 사회적으로도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 뉴노멀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는 의미로,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학교에서도 본연의 교육보다 거리두기 등의 방역이 더 강조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아이들의 방역에 최우선 하면서 교육적 노력을 해야 하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본적 원리와 원칙에 의한 교육의 본질은 어디론지 묻히게 되고 아이들의 학력이나 교육적 관심을 소홀히 다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교육적 위기 극복으로 학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으로 이뤄지며 교육과정의 운영은 수업을 통해 완성된다. 수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긴밀한 접촉과 상호 협동적인 교실의 모습이 돼야 한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하며, 서로 마주 보고 대화조차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심지어는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펼치는 일도 있다.

이처럼 코로나 방역으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이뤄지는 수업은 자연스러운 참여와 소통의 수업을 어렵게 해서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다.

거리두기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코로나 방역을 느슨하게 하거나 게을리해서는 더군다나 안 될 일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참여와 소통에 기초한 집단지성에 의한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한데 묶어 고도화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강조하는 수업이다. 따라서 어려움 속에서도 토론 학습, 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집단지성에 의한 수업이 아이들이 함께 과제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활발한 수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젠 코로나 방역과 함께 아이들에게 교육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이다.

그야말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교육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7월부터 학교의 전면 등교도 가능해졌다.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면서 거리두기로 인한 교육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두는 새로운 기준의 교육, 뉴노멀 교육이 이뤄져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아이들과의 교육적 관계를 어떻게 긴밀하게 할 것인지 관심을 더 크게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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