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훈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장

인류는 산업혁명과 세계 1, 2차대전 등을 겪으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심한 자괴감에 빠졌었다. 오죽하면 1960년대 미국에서는 히피족이 유행하며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라고 외쳤을까. 우리를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과학기술은 전쟁과 자연파괴 등의 결과로 실망감을 주었다.

일부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모든 지구인이 장작불을 지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으며 음식을 땅속에 묻어 살아가면 해결이 되는 걸까? 이처럼 인류가 처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 역시 인간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바로 미디어랩의 탄생의 중요한 정신 “인간을 위한 기술 개발” 즉 과학기술이 언제, 어떻게, 왜, 누구를 위해 쓰이고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환경에서 창조과 발견의 주기가 짧아지고 이를 우리는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또 내일을 맞이한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부터 경제, 문화, 정치 등 사회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스스로 디지털 노마드족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나의 친구의 일과이다.

아침에 AI 스피커가 알려주는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 조깅을 할 때나 걸을 때 스마트 워치를 보며 건강관리를 하고 테블릿PC로 오늘 아침 뉴스를 확인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곧 자동차에 설치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해 약속 장소를 찾아가며 간직하고 싶은 장면이 나오면 항상 휴대폰 카메라로 기록을 하고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상과 소통을 한다.

이제 미디어는 우리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으나 그 편리함, 확산성 등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사이버불링, 허위조작정보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과제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일찍이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시민성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그 내용을 보면 민주사회에서 미디어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고 미디어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이용자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 기술력, 지식 및 태도를 말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가 많아지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표현역량, 소통역량, 윤리역량 등의 디지털시대 시민으로 살아가는 ‘디지털 시민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 공교육 현장에서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의미 있는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고 사회영역에서는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지원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곳이니 한 번쯤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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