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 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청년뜨락5959를 운영하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다. 청년센터가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고민한다.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다른 지역, 기관과의 비교와 사업의 참여도를 보며 스스로 만족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지는 못한지 자문한다. 내가 청년뜨락5959의 센터장으로 일을 하는 것도 나의 능력만큼의 운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더 채찍질한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내가 “필요없어”라고 단정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물론 센터를 운영하면서 성과와 실적으로 받는 평가와 기관 운영의 효율성, 직원의 업무량을 모두 고민하여 운영을 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놓치는 부분없이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센터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뜨락5959와 같은 기관이나 청년 정책과 관련하여 이야기하는 청년단체의 대표, 청년거버넌스조직, 청년정책의 집행자는 스스로 자만(自慢)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년 이슈는 그 어느 때 보다 높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이 든다. 내가 만나는 청년지원기관과 단체의 대표, 거버넌스조직에서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정책의 담당자들은 “내가 해봤는데”, “내가 잘 아는데”라는 말을 시작으로 정책과 사업, 프로그램들을 “도움이 안돼”, “필요 없어”라고 평가한다. 사실 “현실적으로 이러한 구체적 어려움이 있어”, “성과관리가 힘들어”, “나에게 이득이 안돼”라는 말이 더 솔직해서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빗대 평가하고 결론 내린다. ‘내가’ 참여했을 때 좋은 정책이 아니면 다른 사람도 그럴것이라는 과도한 일반화의 논리를 내세운다. 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마지막에는 “나의 생각이다.”라는 말을 꼭 붙인다. 내 생각은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나온 이야기지 객관적이고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책의 담당자, 단체의 대표 등 조그마한 직책을 스스로의 생각을 객관화 시킬 수 있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한 개인이 하나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왜 다른 인생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스스로가 판단하고 확정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왜 나한테 필요없는 것이 남에게도 필요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직책을 내세워 작은 경험의 지식이 크고 객관적인 말인 것처럼 못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특히 너무 높은 이슈로 관심받는 나와 같은 직책을 가진 청년들은 더 고민해야한다. 자만(自慢)하지 말자. 우리는 우물안에서 우울의 테두리에 가려진 하늘은 보지 못하는 개구리일 가능성이 높다. 작은 직책을 가지고 있다고 모든 것을 아는 듯이 자만(自慢)하지말자. 이 글을 쓰며 나도 그러지 않기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자책하며 다짐한다. 그리고 이 글을 나의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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