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충남헌혈홍보위원

▲ 이재현 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충남헌혈홍보위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였던 숭전대 안병욱 교수는 45년 전인 1976년에 수필집 하루에 한번쯤을 출판했다. 그 책에서 현대사회가 다채로운 감각적 자극이 너무 많고 현대인은 말초신경에 간지러운 자극과 흥분만 일으켜 주는 감각적 향락의 도가니 속에서 살아가며 공연히 분주하기만 하고 조용한 한가의 시간이 드물고 어지러운 경험의 혼돈은 있어도 정연한 생활의 양식은 부족하다 했다. 그는 철학자이면서 미래를 볼 줄 아는 혜안이 있었음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우리에게 이런 어른이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이에 대해 생명의 존중을 강조한 슈바이처 박사는 현대인의 병리를 진단하면서 현대인의 무사상을 말했다. 자신의 사상을 갖지 않고 진리에 대한 감각도 잃어버리고 진리를 희구하는 마음도 상실하고 그저 취생몽사(醉生夢死)해 여러 가지 의견의 사이를 이리저리 부동(浮動) 즉, 떠돌아다니고 있다 했다. 이는 분명히 깊은 통찰과 진리를 포함하고 있다. 현대인의 머리는 남의 사상으로 가득 차 있고 그의 지식은 잡다해 통일과 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지식의 과잉과 지혜의 빈곤은 현대인의 불행한 정신적 상황이 아닐까? 주체성과 정체성의 상실시대에 살고 있음이다. 인간생활에 교육과 질서 그리고 행복을 주는 것이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생활에 통일과 조화를 주는 지혜의 소유자가 돼야 한다. 이것은 자라나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가져야 할 덕목인 것이다. 인간이 한 번은 존재하기 위해 태어나지만 두 번째는 정신적 탄생으로 깊은 자아의 자각과 탄생을 의미함을 모르는가? 인간의 높은 존엄과 품위를 간직하고 진정한 자아의 확립을 위해 깊은 의미에서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남을 이기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해하려고 기만을 꾀하면 안 된다. 그것이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이익을 위한 것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바로 버려야 한다. 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정체성은 분명히 방황하고 있다. 모두가 권력과 투기로 열광하는 사이 우리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문제와 해결은 지혜로 해결하는 것이다. 지혜는 과학이고 수학이며 윤리요 인문학이다. 예술과 체육이면 어떤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 조화를 학교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학교에 그 모든 것을 위임해야 한다. 해결방법을 비롯한 권리를 줘야 한다. 다른 곳은 학교와 가정교육을 도와줄 뿐이다. 학교교육의 위기를 그렇게 극복해야 한다. 내 자녀를 성공하는 길로 보내려면 지혜를 잘 가르쳐야 하지만 거기에 예의와 헌신, 봉사와 희생의 정신이 같이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식 노블레스 오블리제인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헌혈 실적이 전국에서 7만1547건 감소했다 한다. 헌혈 버스를 통한 단체헌혈은 현재까지 전국에서 397곳이 취소됐으며, 그로 인해 약 1먄8400건의 헌혈 예정 인원이 무산됐다. 이처럼 코로나 장기화와 학생 미등교에 따라 혈액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개인적인 참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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