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방역완화]
최근 백신접종자 야외 노마스크 허용에 5인 모임 해제
대전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델타 바이러스 지난6일 첫 발견
방역당국, 이달 8일~21일 2주간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일각선 "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다"는 지적 나오기도

대전시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 실시한다. 사진=대전시 홈페이지 캡쳐본
대전시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 실시한다. 사진=대전시 홈페이지 캡쳐본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치솟으면서 방역당국의 방역수칙 완화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적 모임인원 확대 등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춘지 일주일 만에 학교, 노래방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주간 대전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2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점이 고려됐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 시설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같은 시간대 공원, 하천 등 야외에서의 음주도 금지된다.

방역당국은 업소의 방역수칙 위반사실 적발 시 영업정지 10일, 각종 보상금 지급에서 제외 등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철저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지난 1일부터 시행된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급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는 당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지난달 말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일 9명 △25일 13명 △26일 15명 △27일 7명 △28일 25명 △29일 26명 △30일 1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5.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 속했다.

대전의 경우 일주일 간 하루 평균 15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한다.

확산속도가 1.5배 빠른 변이 바이러스도 발견된 상태였다. 앞서 유성구 소재 교회, 금융회사, 보험회사에서 영국발 바이러스인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여기에 6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위험요소가 더 많아진 것이다.

당시 수도권은 확진양상을 고려해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일주일간 유예하기도 했다. 대전도 거리두기 완화 시행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는 정부의 지침을 토대로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두는 등 타 지역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방역망을 꾸려왔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지난 1일부터 1단계의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도 타 지역보다 강화된 조치를 통해 방역망을 관리에 힘써 왔다”며 “다만 최근 델타 바이러스 발생 등 위험요인을 고려해 방역수칙 강화를 결정했으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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