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성 등 고대 건축복원 중요자료
벽체·바닥 나뭇잎 부착 ‘첫 사례’
목재 가공기술도 수준 매우 높아
“사적 승격 지정 등 보존 노력할것”

▲ 옥천군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163호)에서 산성의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됨으로서 신라 산성의 내부 공간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조사지역 전경. 옥천군 제공
▲ 옥천군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163호)에서 산성의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됨으로서 신라 산성의 내부 공간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진은 목곽고 내부. 옥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군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163호)에서 산성의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됨으로서 신라 산성의 내부 공간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옥천군은 발굴조사 내용을 7일에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목곽고의 내부조사를 더 진행해 오는 10월까지 조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이 적용된 목곽고(木槨庫)를 비롯해 석축 집수시설 1기, 2열의 목주열, 건물지 1기가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목곽고는 기반암을 방형으로 굴착해 그 안쪽에 목재를 가구하여 방형의 목곽(422×415×111㎝)을 조성한 형태다. 목곽은 가장 하단에 바닥 테두리틀을 놓고 그 위로 길이 1.3~1.5m, 너비 20~40㎝, 두께 5㎝ 내외의 판재를 쌓아 올려 조성한 구조로, 각 벽면을 이루는 벽판재는 각각 3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목곽고를 이루는 판재는 모든 면이 매우 정연하게 마감했으며 벽체 외부 및 바닥에 나뭇잎을 부착한 기법 등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사례로서 주목된다.

또한 석축 집수시설은 이성산성의 성내에서 가장 큰 계곡부를 지나는 성벽 내측에서 확인됐다. 집수시설은 각 벽면을 석재로 쌓아 평면 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조성하였으며, 평면 규모 9.5×11.5m 이상이고, 깊이는 약 2.2m 높이로 잔존하고 있다. 집수시설에서는 7~8세기대의 신라 토기와 기와편 등이 다량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목곽고는 충청북도 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특히 매우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어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목곽고와 석축 집수시설은 시기를 달리해 조성된 것으로 삼국시대 축성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넘어서까지 이성산성이 경영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점에서 이성산성이 청성면과 청산면 일대를 아우르는 중심 거점 산성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도연 문화관광과장은 "향후 이성산성의 역사성 등을 확인하여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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