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양승조 등 9명 등록
지역정치권 후보 지지 제각각
지역위 내 불협화음 우려돼

▲ 사진 맨 윗줄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두 번째줄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박용진 의원. 사진 맨 아래 왼쪽부터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9월 5일까지 지역 정치권도 대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정국에서 지역 정치 지형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으로 나눠지면서 대선후보 선출까지 2개월 동안 일진일퇴(一進一退)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자 수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는 선출 규정에 따라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6명이 본선 경쟁을 한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오는 8일까지 총 4번의 TV토론 등을 통해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게 되며, 9~11일 당원과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예비경선을 치르게 된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5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최소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2명이 탈락하게 된다.

충청권 민주당 지역위원회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회의원과 단체장, 시·도의원들의 대선후보 지지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인 상황이다.

정치권이 대선후보 선출 후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지역위원장들의 서로 다른 행보와 지역위원회 내 불협화음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대전 동구의 경우 국회의원과 구청장의 정치 지향점이 다른 지역으로 분석된다.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이광재 의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황인호 동구청장은 정 전 총리 대전지역 지지 세력인 '균형사다리' 대전 본부 상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행보인 셈이다.

지역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해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왔던 과거의 정치 문화와는 크게 달라진 점도 있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지역위원장들의 복잡한 속내가 근본적 이유로 파악된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들 간 입장이 엇갈리고, 중앙과 지역 정치권 분위기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은 국민참여 경선이라는 상향식인 만큼 국회의원 지역위원회별로 대선 선거인단 모집을 비롯해 대도민 홍보전 등 총력전이 요구되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기초단체장, 시·도 의원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독자적 행보도 대선정국에서 지역 정치권이 양분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이 권리당원, 일반당원, 대선 선거인단 등 상향식이라는 점에서 단체장 등 지방 정치권 인사들도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결국 민주당 각 대선캠프 입장에서 지역위원장과는 별개로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역 내 지지하고 있는 대선 후보가 달라지면서 자칫 외부에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당내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지원을 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