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원제한 완화 ‘첫 날’
“회사서 우르르… 점심 손님 늘어”
청사 있는 세종 상권도 ‘웃음꽃’
내포, 변화 미미하지만 기대감↑
상황 유지 위한 철저 방역 약속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해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한 가운데 1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얼마만에 받는 단체예약인지 몰라요. 매출도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요?”

1일 오전 11시에 만난 대전 서구 가장동 소재 음식점주 김모(62) 씨는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완화 효과를 언급했다. 김 씨는 “며칠 전부터 단체예약 문의가 꾸준히 온다. 이번주 금·토·일 단체손님은 20팀도 넘는다”며 “드디어 입에 풀칠은 면할 것 같다. 인근 식당들 모두 신났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충청권 식당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충청권은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했다.
방점은 사적모임 인원에 찍힌다. 대전시·세종시는 오는 14일까지 8명 모임을 허용한다.
15일 자정부터는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인원제한을 해제한다.

충남도는 1일부터 인원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단 천안시·논산시 등은 2주간 8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지역 곳곳에서는 관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음식점주 강모(42) 씨는 “(인원 완화) 첫날임에도 효과가 느껴진다. 점심 손님만 20%가량 는 것 같다”며 “한 회사에서 우르르 오는 경우가 상당하다. 저녁 손님은 더욱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상권도 웃음짓고 있다.
세종 나성동 한 음식점주 강모(30) 씨는 “세종 상권은 정부청사가 먹여살린다. 오늘 점심만 공무원 단체손님 3팀이 다녀갔다”며 “오늘 저녁 예약은 벌써 꽉 찼다. 정부부처 회식도 곧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등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내포신도시 식당가에선 아직은 어색한 듯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실제 5인 이상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도 눈에 띠지 않았다.
다만 음식점 주인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포지역 한 음식점 사장은 “첫날이라서 그런지 5명 이상 모인 손님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단체 회식을 문의하는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 조만간 미뤄뒀던 단체 회식이 시작되면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주들은 인원제한 완화·해제 유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도 약속했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29) 씨는 “단체손님은 1년 넘게 기다려온 식당가의 꿈이다. 그 꿈을 곧바로 놓쳐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도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더욱 세심한 방역으로 현 상황을 오래 유지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운규·송해창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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