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스텝업’ 착용
적당한 무게 책가방 멘 느낌
앉았다 일어날 때 하중 분산
실제 사용 근로자 “피로 개선”
한국타이어, 도입 확산 예정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웨어러블 로봇, 말 그대로 입을 수 있는 로봇이다. 우리말로 근력증강 로봇이라고도 한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지점에 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A 씨는 등과 허리, 무릎에 마치 백팩 모양과 유사한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 말로만 들었던 웨어러블 로봇이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Step-Up)’을 입고 수십 개의 타이어들을 한 곳에 쌓고 있었다.

▲ 30일 기자가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점에 방문해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타이어를 들어 봤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과 로봇스타트업 ㈜에프알티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텝업을 기자가 직접 착용해 봤다.

스텝업은 지난해 9월 제품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해 현재 한국타이어, 산림청, 요양원 등에 로봇 15대를 납품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스텝업은 조끼와 같이 팔을 집어넣고 가슴 쪽 잠금 장치를 걸어준 후, 허리에서 한 번 더 조여주는 형태다. 엉덩이부터 무릎까지 지지대가 이어지는데 양 무릎에서 잠금장치를 또 다시 신체에 맞게 채워준다.

무게는 총 4.5㎏. 적당한 무게의 책가방을 멘 것 같았다.

수차례 앉았다 일어나 봤다. 등 뒤에 탑재된 고출력 구동기가 허벅지와 무릎을 지탱해 힘이 덜 들었다.

확실히 하중을 분산시켜줬다.

이번엔 20㎏정도 나가는 타이어를 들어봤다. 착용 전보다는 40%정도 가볍게 느껴졌다. 단순히 서 있는 상태에서 팔뚝 힘만을 사용할 때보다는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으로 무릎, 허리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더 있었다.

엄청난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누군가 옆에서 작업을 도와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 한 근로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타이어를 옮기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최윤서 기자

하지만 매일 무거운 타이어를 옮기거나 교체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확실한 신체적 도움을 줄 것 같다.

스텝업의 가장 큰 매력 역시 근로자가 무리한 힘을 쓰지 않도록 근력을 보조하고, 피로를 낮춰준다는 부분이다. 평소 허리통증을 달고 살았다는 근로자 A 씨는 스텝업을 보름가량 착용하고 실제로 육체적 피로가 한결 개선됐다고 사용 후기를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미국, 헝가리,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자사 글로벌 공장에도 스텝업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산 적용할 계획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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