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업… 4년만에 20개 점포 전부 폐업
20~30대 청년 겨냥한 먹거리 대부분인데 접근성 떨어져
공예품 전시 및 판매가 가능토록 공간 재조성 중

지난 1월 청년구단 내 점포 모습. 손님은 보이지 않고 직원만 남아서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이경찬 기자   
지난 1월 청년구단 내 점포 모습. 손님은 보이지 않고 직원만 남아서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이경찬 기자   

 

▲ 지난 2017년 6월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이 대전 동구 중앙메가프라자 청년몰 옥상에서 청년몰 ‘청년구단’ 개장식을 개최했다. 충청투데이 DB
▲ 지난 2017년 6월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이 대전 동구 중앙메가프라자 청년몰 옥상에서 청년몰 ‘청년구단’ 개장식을 개최했다.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대전의 청년구단(청년몰)이 끝내 문을 닫았다. 

28일 대전 동구와 중앙메가프라자 상인회(이하 상인회)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원동 중앙메가프라자 3층에 위치한 청년구단이 지난달 16일 영업을 중단하고 리뉴얼에 들어갔다. 2017년 6월 문을 연지 4년만이다. '대전 청년구단(청년몰)사업'은 중기부의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육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청년구단 조성사업에는 국·시비 등 15억원이 투자됐다. 이후 옥상 홍보 조형물 설치, 컨설팅 교육, 홈페이지 개설, 무인공동결재 시스템 구축, 냉난방기 설치 등 지원을 위해 5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 투입됐다. 20개 점포인 청년구단 입점 매장은 2년 간 임차료 지원과 창업·경영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운영 첫 해에는 임대료를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폐점 전 월 임대료는 16만 8000원이다.

그동안 청년구단의 지지부진한 실적엔 취약한 입지 조건이 주 원인으로 꼽혀 왔다. 청년몰 입점 매장이 주로 젊은 층을 겨냥한 먹거리를 파는데, 중앙시장에 위치해 2030세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영 악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구단의 운영 주체인 구와 상인회는 청년 사업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한 바 있으나 입점 상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실시한 청년구단 입점 상인 상시 모집에 입점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구와 상인회는 청년구단을 청년 예술·문화인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시장과 근접한 특성을 고려해 요식업뿐 아니라 공예품 전시 및 판매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한복과 옷감 등을 활용, 공예·의류와 관련된 청년몰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구단은 최근 리뉴얼에 들어간 상태다.

구 관계자는 “청년몰이 젊은 층을 겨냥했으나 중앙시장에 위치하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인근 시장 인프라와 연계해 예술·문화업종까지 담을 수 있는 청년몰을 구성해 새로운 청년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